5위 삼성, 반 경기 차 6위 롯데와 2연전
두 팀 모두 타선에 강점, 마운드는 약해
외인 선발 가라비토, 후라도 활약 기대
최악은 면했다. 삼성 라이온즈가 간신히 5위 자리는 사수했다. 양창섭을 발굴한 것도 소득. 하지만 안심하긴 이르다. 이번 주 롯데 자이언츠와의 홈 2연전이 승부처. 여기서 미끄러지면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진출도 물 건너갈 수 있다.
한 주만에 상황이 급변했다. 지난주 초만 해도 삼성은 콧노래를 불렀다. 좋은 흐름을 타면서 3위 자리까지 노렸다. 하지만 주중 3연패에 빠지며 뒤로 밀려났다. 이젠 여유가 없다. 포스트시즌 진출의 마지노선인 5위 자리를 사수하는 게 1차 목표다.
여전히 3위 SSG 랜더스는 사정권. 삼성과 2.5경기 차다. 4위 KT 위즈와는 1경기 차. 하지만 멀리 내다볼 겨를이 없다. 발등에 떨어진 불부터 끄는 게 먼저다. 뒤가 더 신경 쓰인다. 6위 롯데와 0.5경기 차밖에 나지 않는다. 5위 자리도 위태롭다.
숨 막히는 일정이다. 공교롭게도 이번 주 롯데와 두 번 상대한다. 벼랑 끝 승부다. 이어 18일 7위 NC 다이노스와 대결한다. NC도 5위 싸움을 포기하지 않았다. 20일 단독 선두 LG 트윈스와 만난 뒤 21일 KT와 맞붙는다. LG전 외엔 절대 밀려선 안될 승부다.

첫 파도를 잘 넘는 게 급선무. 롯데에 무너지면 좋지 않은 흐름을 탈 가능성이 커진다. 남은 경기도 꼬인다. 롯데는 후반기 12연패, 5연패를 당하며 추락했다. 그래도 최근 2연승을 거둬 간신히 한숨을 돌렸다. 시즌 상대 전적에선 삼성이 5승 1무 7패로 조금 뒤진다.
롯데는 마운드가 약하지만 타선은 강하다. 팀 타율이 LG에 이어 2위(0.268). 그건 삼성도 마찬가지다. 마운드가 탄탄하지 않지만 화력은 좋다. 팀 타율이 3위(0.267)인 데다 팀 홈런은 1위(146개)다. 롯데 팀 홈런은 최하위(68개). 대포와 소총의 대결인 셈이다.
포수 자리도 롯데의 약점. 부상 중인 유강남이 당분간 포수 마스크를 쓰긴 쉽지 않아 보인다. 유강남도 안정적이진 않다. 하지만 후보 포수 정보근과 손성빈은 공수 모두 더 아쉽다. 이 자리가 불안하니 가뜩이나 탄탄하지 않은 마운드가 더 흔들린다.
삼성 마운드도 강하진 않다. 그래도 선발투수진은 믿을 만하다. 아리엘 후라도, 헤르손 가라비토, 원태인으로 이어지는 3선발 체계는 안정적이다. 양창섭이 14일 KT전에서 이승현을 구원 등판해 6⅔이닝 무실점으로 역투, 남은 시즌 선발투수진에 힘이 될 전망이다.

삼성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7위(4.45). 앞서고 있어도 안심하기 어렵다. 선발로 뛴 최원태가 불펜에 가세한다 해도 마찬가지. 최원태는 구위가 좋지만 제구가 뛰어난 투수는 아니다. 선발투수가 오래 버텨주고 타선이 다득점해야 승기를 잡을 수 있다는 뜻.
롯데와의 2연전에선 가라비토와 후라도가 차례로 선발 등판한다. 삼성의 필승 카드다. 16일 롯데 선발은 박진. 불펜과 임시 선발 역할을 맡아온 투수다. 선발의 무게감에선 삼성이 앞선다. 타선만 힘을 보태준다면 삼성이 두 경기 모두 잡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