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교육청, '질문이 넘치는 교실' 확산… 학생 주도 배움문화 자리 잡아

입력 2025-09-15 09:2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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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공책·질문왕 운영, 누적 사례 3천356편 기록
명예의 전당 제도 도입으로 학생 탐구심·창의성 북돋아

경북지역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이
경북지역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이 '질문이 넘치는 교실 사업'의 일환으로 배부된 질문 공책에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들에 대한 질문을 만들어 보는 시간을 가지고 있다. 경북교육청 제공

경북교육청은 학생이 스스로 배우고 탐구하는 교실문화를 만들고자 추진 중인 '질문이 넘치는 교실' 정책이 경북 초등학교 현장에서 뚜렷한 성과를 거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정책의 핵심은 학생 개개인이 갖는 궁금증을 존중하고, 이를 기록하고 탐구할 수 있는 '질문공책' 활용이다. 수업시간은 물론 일상에서 떠오른 의문을 자유롭게 적고 탐구 과정을 정리한 뒤 누리집 '질문.net'에 공유하면서 질문 중심의 배움 문화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경북교육청은 질문공책 활용 우수사례를 매달 선정해 '이달의 질문왕'도 발표하고 있다. 올해 2학기 첫 질문왕에는 17명이 선정됐다. 이 가운데 3명은 세 차례 이상 이달의 질문왕에 선정돼 '질문왕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는 영예도 안았다. 명예의 전당은 학생들의 끊임없는 탐구와 성찰을 상징하는 자리로 1학기에 이어 총 5명의 학생이 이름을 올리며 새로운 학습 문화를 보여주고 있다.

성과도 수치로 확인된다. 지난해 1천702편에 불과하던 질문공책 누적 사례는 올해 최근까지 3천356편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특히 6학년이 1천969편을 기록하며 고학년일수록 적극적인 참여를 보였다. 단순한 사실 확인 수준에 머물던 '바탕질문'에서 벗어나, 원인과 이유를 묻는 '궁금질문', 창의적 사고를 확장하는 '새롬질문'까지 학생들의 질문 수준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교사들 역시 긍정적인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

질문공책을 모니터링하는 한 선도 교사는 "학생들의 질문 수준이 해마다 높아지고 있으며 수업자료로서의 가치도 커지고 있다"며 "학생 스스로 묻고 탐구하는 과정이 생활화되면서 교실문화가 바뀌고 있다"고 평가했다.

경북교육청은 우수 학생에게 도서상품권 등을 제공하고, 명예의 전당 제도를 통해 학생들에게 성취감을 심어주며 정책 확산을 지원하고 있다. 구미원당초, 월항초 등 선도학교에서는 질문 기반 수업의 우수사례로 전국적인 주목을 받기도 했다.

임종식 경북교육감은 "질문은 배움의 출발점이고 질문하는 교실은 학생들의 생각을 키우는 가장 중요한 터전이라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경북교육은 학생 한 명 한 명의 질문이 존중받고, 탐구가 생활화되는 배움 문화를 확산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