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12명 선수로 전국대회 4강 진출 쾌거
홍익대 이어 송원대까지…대학 야구 강호 연파
오는 15일, 전통의 강호 연세대와 준결승 격돌
구미대학교 야구부가 한국 대학 야구계에 파란을 일으키고 있다. 1, 2학년으로만 구성된 12명의 선수가 쟁쟁한 경쟁자들을 연달아 물리치고 전국 대회 4강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했다.
구미대는 지난 11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2025 KUSF 대학야구 U-리그' 8강전에서 송원대를 8대 6으로 꺾고 준결승에 올랐다. 12명이라는 절대적인 선수 부족의 한계를 투지와 끈끈한 팀워크로 극복하며 모두의 예상을 뒤엎는 결과를 만들었다.
이번 대회 왕중왕전에는 총 25개 팀이 진출했다. 구미대는 25강전에서 청운대를 상대로 투수 안성민 선수가 9이닝 동안 140개의 공을 던지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16강전에서는 강호 홍익대를 3:2로 누르는 이변을 연출했다.
야구계는 구미대의 얇은 선수층이라는 약점이 오히려 선수들의 불굴의 의지와 단단한 팀워크를 끌어내는 강점으로 승화됐다고 평가한다.
박영진 구미대 야구부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보여준 투혼과 열정은 그 어떤 역경도 이겨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 보였다"며 "12명이라는 숫자는 단순한 인원이 아니라 열두 명의 마음이 하나가 돼 만들어낸 기적의 상징"이라고 말했다. 박 감독은 "남은 경기에서도 후회 없는 플레이를 보여줄 것이라고 믿는다"고 선수들을 격려했다.
한국 대학 야구의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는 구미대는 오는 15일 오전 10시, 같은 장소에서 전통의 강호 연세대를 상대로 결승 진출을 다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