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 총 4기 중 1기 엔진 고장, 내년 3월까지 운항 중단

경북 울릉~포항을 오가는 정기여객선인 엘도라도호가 기관 고장으로 운항이 중단되자 수리 전까지 운항할 수 있도록 규제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4일 울릉군과 선사 등에 따르면 울릉도과 포항을 연결하는 여객선 엘도라도 익스프레스호(3천158톤〈t〉, 970명·이하 엘도라도호)는 지난 4월 4일 엔진 4기중 1기 엔진의 고장으로 운항이 중단됐다. 선사 측은 외국에서 주문 제작하는 탓에 부속 수급과 수리 등을 마친 후 내년 3월쯤 운항할 것으로 예상했다.
엘도라도호 선사 측은 계열사가 보유한 여객선인 썬라이즈호(388t, 442명)를 지난달 29일부터 대체 투입했다. 하지만 소형 선박인 탓에 주민과 관광객의 불편이 커지고 있다.
특히 추석 황금연휴를 앞두고 주민이동과 관광객 수송에도 차질을 빚으면서 선표 구하기가 더욱 어려워질 것으로 주민들은 우려하고 있다.
일각에서 수리 전까지 엘도라도호를 운항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하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선사 측은 "엔진 총 4기 중 1기가 고장 나면 운항을 할 수 없도록 규제에 묶여 울릉 주민들의 교통 불편이 심각한 상황"이라며 " 세월호 사고 이후 강화된 규제로 인해, 안전성이 충분히 확보된 선박조차 예외 없이 운항을 제한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엘도라도 익스프레스호는 쌍둥선 구조로 총 4기 엔진으로 운항하면 43~45노트로 울릉~포항 간 약 2시간 50분 만에 주파할 수 있다.
고장난 엔진 1기를 제외한 3기 엔진으로 운항해도 35노트 이상 운항 가능하고, 포항~울릉 간 3시간 20분 이내로 운항이 가능하다. 운항 소요 시간은 약 30분 정도 증가하지만 감항성과 여객 수송의 안정성과 편의성은 충분하다는 게 선사 측의 설명이다.
국내·외를 살펴봐도 엘도라도호와 유사한 기관 고장에도 운항한 사례가 다수 있었다. 지난 2014~2015년 전남 장흥~제주 노선을 운항한 오렌지 1호도 엔진 4기 중 1기 엔진이 고장나 3기 엔진으로 감항 운항했다. 영국과 미국, 한국과 중국을 운항하는 여객선도 엔진 고장이 나면 나머지 엔진으로 감항 운항하는 게 일반적인 현상이다.
최근 이상휘 국회의원(포항남 울릉)이 울릉군청을 방문해 간담회를 개최한 자리에서 울릉군 관계자는 규제 불합리성으로 주민이동권 제한과 선사의 경영 악화, 관광객 이동 불편 등으로 피해를 보고 있다고 호소했다.
또 선박 수리 전까지 운항할 수 있도록 ▷일률적인 규제를 완화 ▷탄력적인 운영 체계 마련 ▷유연한 허가제도 도입 등을 건의했다.
군 관계자는 "올해 여객선 결항으로 주민이동권과 관광객 유치도 심각하게 위협 받고 있다"며 "부분 운항을 허용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과 합리적 범위 내에서 운항을 허용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