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로 막힌 동평기술의 'SOS'…조달청, '규제 개선'으로 응답

입력 2025-09-14 15:42:24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혁신제품 개발했지만…시범사업 막혀 판로 '막막'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규제 샌드박스' 적용 건의
현장 찾은 윤경자 청장 "제도 개선 적극 검토" 약속

윤경자 대구지방조달청장이 지난 11일 동평기술(대표 지용주)을 찾아 애로사항을 청취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동평기술 제공
윤경자 대구지방조달청장이 지난 11일 동평기술(대표 지용주)을 찾아 애로사항을 청취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동평기술 제공

"혁신제품으로 지정되기 불과 3개월 전 다수공급자계약(MAS)을 맺었다는 이유로 공공 판로가 막혔습니다. 시범구매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주십시오."

한 혁신기업의 간절한 호소에 정부 기관이 응답했다. 윤경자 대구지방조달청장은 지난 11일 김천혁신도시에 있는 동평기술 연구소를 찾아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불필요한 규제를 개선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동평기술은 한국전력기술의 연구소 기업으로 2차전지 관련 특허를 다수 보유한 유망 중소기업이다. 최근 'PoE-UPS 기술이 적용된 IP네트워크 카메라'가 혁신제품으로 지정됐지만, 조달 시장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었다.

문제는 '혁신제품 시범구매사업' 참여가 막힌 데 있었다. 이 사업은 공공기관이 혁신제품을 먼저 사용해 보고 구매를 결정하게 하는 핵심적인 판로 지원책이다. 하지만 동평기술은 혁신제품으로 지정(2025년 6월)되기 3개월 전 다수공급자계약(MAS)을 체결했다는 이유로 참여 자격을 얻지 못했다.

동평기술 관계자는 "공공기관들은 시범사업을 통해 신뢰성이 검증된 제품을 원하는데, 사업 참여가 막혀 계약 성사가 단 한 건도 없는 실정"이라며 "시범구매사업 참여가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이에 동평기술 측은 현장을 찾은 윤 청장에게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해결책을 건의했다. 혁신제품 지정 3~6개월 전 단가계약을 맺었더라도, 판매 실적이 없는 제품에 한해 '규제 샌드박스'를 적용해 시범구매사업에 참여할 수 있게 해 달라는 것이다.

윤 청장은 기업의 건의사항을 경청한 뒤 "혁신제품이 공공 시장에서 제 가치를 인정받고 안정적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제도 개선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