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2일부터 28일까지
"오늘날 우리는 화려하고 세련된 포장지에 따라 그 가치를 간단히 검증한다. 마주한 이 갑갑한 현실에서, 세상으로부터 봉해진 채 가치가 측정되고 있는 생명의 진정성에 대해 말하고 싶다."(작가노트 중)
민경숙 작가의 32회 개인전이 22일부터 28일까지 봄갤러리(대구 중구 서성로 21)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는 일상에서 쉽게 접하는 소재를 통해 인간과 자연, 그리고 세상과의 소통을 담담하게 풀어내는 작가의 시선을 담았다.
작가의 대표적인 모티프는 '비닐 주머니'다. 얇고 투명하지만 그 안에 담긴 생명의 숨을 가로막는 장막으로, 현대 사회가 자연과 생명을 포장하고 상품화하는 아이러니를 은유한다. 작가는 이러한 상징을 통해 날 것 그대로 생명다움과 진정성을 되찾고자 하는 외침을 담아낸다.
봄갤러리 관계자는 "'포장이 아닌 본질을 보고 싶다'는 그의 작업 태도는, 포장지에 따라 가치가 평가되는 오늘날의 현실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이자, 자연과 인간이 진실하게 소통하길 바라는 소망을 드러낸다"며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은 포장 너머의 진실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선을 경험할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