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재생문화재단서 괴롭힘·협박 있었다" 중구의회 지적에…재단 본부장 "사실무근" 반발

입력 2025-09-12 18:20: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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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오성 중구의원 "투서 지적하니 협박문자 받았다"
재단 본부장 "명예회복 위해 정중히 문의한 것뿐"
중구청 "사실관계 확인 뒤 조치 취할 것"

김오성 중구의원은 12일 오전 열린 제307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중구 도심재생문화재단의 해산을 촉구했다. 대구 중구의회 제공
김오성 중구의원은 12일 오전 열린 제307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중구 도심재생문화재단의 해산을 촉구했다. 대구 중구의회 제공

대구 중구 도심재생문화재단의 방만 운영 실태를 수차례 질타해온 중구의회(매일신문 2025년 6월 25일 등)에서 이번에는 재단 본부장이 직원들을 괴롭혀 퇴사하도록 하고, 구의원에게 협박 문자를 보냈다는 문제를 제기했다. 재단 본부장은 의회의 지적이 사실무근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김오성 대구 중구의원은 12일 오전 열린 제307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중구 도심재생문화재단, 혈세 낭비 그만…이제는 해산이 정답'이라는 제목의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이같은 주장을 펼쳤다.

김 구의원은 발언에서 "재단이 앞으로 잘 운영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건설적 질의를 했으나, 재단의 A본부장은 언성을 높이고 제보자 투서를 공개하라고 요구하는 등 강압적인 태도를 보였다"며 "이튿날에는 협박성 문자까지 받았다"고 주장했다.

김 구의원 A본부장에게 받은 문자메시지와 투서 내용 일부를 본회의장에서 공개하기도 했다.

김 구의원에 따르면 투서에는 "본부장이 특정 지인에게 일감을 몰아주거나 직원들에게 책임을 전가했다", "본부장이 무리한 인사이동으로 조직을 붕괴시켰고, 직원들의 줄퇴사가 벌어졌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김 구의원은 "법인 설립 이후 15년간 수십억원의 세금이 투입됐지만, 회계처리조차 불투명하다"며 "재단은 이미 자정 능력을 상실했다. 혈세 낭비를 멈추기 위해서는 해산 만이 답"이라고 발언했다.

재단 본부장 A씨는 이날 본회의장에 직접 출석해 5분 발언을 들었지만 김 구의원이 제기한 의혹이 대부분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이다.

본부장 A씨는 "의회가 예산을 심의하는, 공개된 자리에서 의혹 제기를 받았다. 이후 구청 내부에서 빠르게 소문이 퍼지면서 퇴임 공무원으로서 가졌던 명예가 실추됐다"며 "며칠 고민 끝에 김 구의원에게 정중하게 적은 문자메시지를 전송했을 뿐인데, 이를 협박이라 표현하는 것은 과장"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당시 김 구의원은 '실제 투서는 없었다'는 취지로 답신했었는데, 본회의장에서 낭독한 투서는 어디서 나온 건지 의문"이라며 "그 외의 지적사항들도 사실관계가 교묘하게 뒤틀려있다. 법적 대응을 포함해 명예를 회복할 방안을 적극적으로 찾아나서겠다"고 덧붙였다.

출연기관으로서 재단 관리·감독 책임이 있는 중구청도 사실관계 확인에 나설 방침이다.

대구 중구청 관계자는 "담당 부서가 A본부장의 문자 내용이나 투서의 구체적인 내용을 접한 건 이번이 처음"이라며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관련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