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첩활동 등 대공 용의점은 없어
고무보트를 타고 제주로 밀입국한 중국인 2명이 11일 추가 검거됐다. 현재까지 밀입국 중국인 6명 중 5명이 검거됐지만, 1명의 행방은 묘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해양경찰청은 출입국관리법 위반 혐의로 50대 중국인 남성 A씨와 40대 여성 B씨를 이날 검거했다고 밝혔다.
A씨는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오자 자수하겠다고 해경에 신고했다가 다시 잠적, 이날 오후 12시 3분쯤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에 있는 한 훈련센터 인근 도로에서 검거됐다.
B씨는 이날 오후 5시 50분쯤 제주시 용담동의 공원 주차장에서 해경에 긴급 체포됐다.
A씨와 B씨는 지난 7일 오후 중국 남동부 장쑤성 난퉁시에서 다른 중국인과 함께 90마력 엔진이 달린 고무보트를 타고 지난 8일 새벽 제주시 한경면 용수리 해안을 통해 밀입국한 혐의를 받는다.
이날 붙잡힌 A·B씨와 함께 밀입국한 다른 중국인 남성 3명도 앞서 검거됐으며, 제주에서 이들을 도운 중국인 여성 조력자 2명도 붙잡혔다.
해경은 중국인 6명이 함께 고무보트를 타고 밀입국했으며, 서로 모르는 사이로 돈을 벌기 위해 중국인 브로커를 통해 밀입국한 후 뿔뿔이 흩어졌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해경은 검거된 밀입국 중국인 중 3명을 구속했으며, 아직 붙잡히지 않은 밀입국 중국인 1명을 추적하고 있다.
앞서 제주 해경은 지난 8일 오전 7시 56분쯤 제주시 한경면 용수리 해녀탈의장 인근에서 미확인 고무보트가 있다는 주민 신고를 접수했다.
제주해양경찰서 소속 경찰관들의 현장 조사 결과 90마력 엔진이 설치된 고무보트에서 용량이 다른 유류 통 12개와 구명조끼 6벌, 포장지에 중국어가 표기된 빵을 비롯한 비상식량, 낚싯대 등이 확인됐다.
해경과 경찰, 군 당국이 함께 조사한 결과 간첩 활동 등 대공 용의점은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