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오라클 주가 급상승…창업자, 장중 머스크 제치고 부자 1위 등극

입력 2025-09-11 17:52:29 수정 2025-09-11 20: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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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오라클 본사. 연합뉴스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오라클 본사. 연합뉴스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 오라클이 인공지능(AI) 붐에 힘입어 자사의 클라우드 수요·계약 급증에 주가가 33년 만에 하루 최대 폭으로 치솟았다.

회사의 공동창업자·회장이자 최고기술책임자(CTO)인 81세의 래리 엘리슨은 보유 지분의 가치 급등으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제치고 장중 '세계 최고 부자'로 등극하기도 했다.

10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오라클 주가는 전날보다 35.95% 폭등한 323.3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장중 43% 폭등한 345.72달러까지 상승하며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이날 하루에만 시가총액이 2천440억 달러(339조원) 불어난 9천222억 달러로, 1조 달러에 다가섰다. 장중 최고가를 기준으로 한 시총은 9천690억달러다.

이날 주가는 1977년 설립된 오라클이 1992년 이후 33년 만에 일간 최대 상승 폭을 기록한 것이라고 미 언론은 전했다.

블룸버그는 자사의 억만장자 지수 집계상 엘리슨 오라클 회장이 보유한 순자산 가치가 이날 오전 10시 10분 기준으로 3천930억달러(약 545조7천억원)로 급증해 3천850억달러로 집계된 머스크를 제치고 세계 최고 부자 자리에 올랐다고 전했다.

다만, 경제지 포브스는 머스크의 순자산 가치가 4천360억달러를 조금 넘어, 엘리슨의 약 3천910억달러보다 여전히 많은 것으로 집계했다. 블룸버그 기준으로도 장 마감 무렵에는 오라클 주가가 상승분의 일부를 반납하면서 머스크가 다시 1위 자리를 되찾았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엘리슨의 순자산 가치는 오라클 주가 폭등에 따라 이날 하루에만 1천억 달러(약 139조원)가 급증했다. 데이터베이스 분야에서 강점을 지닌 오라클은 AI 시대를 맞아 그 핵심 인프라에 해당하는 클라우드 사업에 방점을 찍고 관련 사업을 크게 확장하며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이 회사는 전날 분기 실적 보고서를 통해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 부문에서 '계약된 매출 중 아직 이행되지 않은 부분'을 뜻하는 '잔여 이행 의무'(Remaining Performance Obligation, RPO)가 4천550억달러(약 631조9천억원)로, 작년 동기 대비 359% 급증했다고 발표했다.

또 클라우드 인프라스트럭처 매출이 이번 회계연도에 77% 성장한 180억달러를 기록하고, 4년 뒤에는 8배인 1천440억달러로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월가는 오라클의 성과에 대해 놀라운 실적이라고 평가했다. 멜리우스 리서치의 벤 라이츠 기술연구 책임자는 "오라클의 이런 주문 잔고는 매우 역사적인 기록"이라며 "시장 예상치인 약 1천800억달러의 RPO를 훨씬 뛰어넘은 놀라운 수치"라고 말했다.

한편, 엘리슨 회장은 지난 1월 샘 올트먼 오픈AI CEO, 손정의 소프트뱅크그룹 회장과 함께 백악관에서 5천억달러(약 694조원)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스타게이트'를 발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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