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남자단식 결승서 2대 1로 제압…3년만에 US오픈 우승컵
8차례 메이저대회서 우승 4번씩 나눠…확실한 양강 구도 형성
'남자 테니스 2강 체제'를 구축한 카를로스 알카라스(2위·스페인)와 얀니크 신네르(1위·이탈리아)의 US오픈 라이벌 대전은 알카라스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알카라스는 8일 미국 뉴욕의 빌리진킹 내셔널 테니스 센터에서 열린 대회 남자 단식 결승에서 신네르를 3대 1(6대 2, 3대 6, 6대 1, 6대 4)로 꺾고 우승했다.
알카라스는 2022년 이후 3년 만에 US 오픈 왕좌에 올랐고 통산 6번째 그랜드 슬램 우승을 달성했다. 또한 올해 윔블던에서 산네르에게 우승컵을 내준 아쉬움을 털어냈다.
이번 승리로 상대 전적에서도 알카라스는 신네르에 10승 5패, 메이저에서도 4승 2패로 우위를 유지하게 됐다. 세계랭킹도 변화가 생겼다. 지난해 6월부터 세계 랭킹 1위 자리를 신네르가 지키고 있었지만, 알카라스가 이번 우승으로 2023년 8월 이후 2년여 만에 1위를 탈환하게 됐다.
신네르는 올해 마지막 메이저인 US오픈 2연패는 무산됐지만, 올해 호주오픈 우승컵을 거머쥐며 호주오픈 2연패를 달성했고, 올해는 윔블던에서도 알카라스를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부터 8차례의 메이저 대회에서 알카라스와 4차례씩 우승을 양분했다.

이로써 이들은 메이저 대회 우승과 세계 1위를 번갈아 차지하며 확실한 양강 구도로 만들고 있다. 한때 역대 메이저 대회 단식 최다 우승(24회)에 빛나는 노박 조코비치(7위·세르비아)가 포함돼 '빅3'를 형성했지만, 38살의 나이로 인한 '에이징 커브'로 기량이 하락세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알카라스는 2003년생, 신네르가 2001년생으로 아직 충분히 젊은 나이임을 감안할 때 이들의 양강 구도는 최소 3~4년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들은 이날 경기 직후 서로에 대한 존경도 표하며 스포츠맨십을 선보였다. 알카라스는 "신네르가 올 시즌 이룬 업적은 믿을 수 없다. 그를 가족보다 더 많이 만났다"고 칭찬했고, 신네르 또한 "알카라스가 나보다 훨씬 잘했다. 나도 최선을 다했지만 더 이상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고 치켜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