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비상 LG엔솔, 인사책임자 美 급파…구금자 석방·안전 복귀 최우선

입력 2025-09-07 16:53:52 수정 2025-09-07 19:4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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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에선 단속된 인력 없어

김기수 LG에너지솔루션 CHO(최고인사책임자)가 7일 인천공항 출국장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제공
김기수 LG에너지솔루션 CHO(최고인사책임자)가 7일 인천공항 출국장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제공

미국 현지에서 산업 인력 300여 명의 인력이 구금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에 국내 기업들이 비상 대응에 나서고 있다.

조지아주의 배터리공장에 대한 불법체류자 단속으로 협력사 포함 300여명의 인력이 구금된 LG에너지솔루션은 최고인사책임자(CHO)를 파견했다.

김기수 LG에너지솔루션 CHO(전무)는 7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출국장에서 "지금은 우리 LG에너지솔루션 직원들과 협력업체 직원들 모두의 신속한 조기 석방이 최우선"이라며 "정부에서도 총력을 다해서 대응해 주시고 있는 만큼 모두의 안전하고 신속한 복귀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전무는 미국에서의 대응 계획이나 현재 구금된 직원들의 상태 등 추가 질문에는 언급을 아낀 채 출국장으로 들어갔다.

전날 LG에너지솔루션은 "구금자의 조기 석방을 위해 전방위적 노력을 진행 중"이라며, 필요 의약품이 구금자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4일(현지시간)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과 국토안보수사국(HSI) 등은 조지아주 서배나에 위치한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HL-GA 배터리회사) 건설 현장에서 대대적인 불법체류자 단속을 벌였다.

이로 인해 LG에너지솔루션 소속 47명(한국 국적 46명·인도네시아 국적 1명)과 HL-GA 베터리회사 관련 설비 협력사 소속 인원 250여명이 구금됐다. 외교당국은 한국인 300여명이 구금됐다고 확인했다.

현대차에선 단속된 인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대차 미국법인은 성명을 통해 "현대차는 법을 준수하지 않는 이에게는 무관용 원칙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다만 현대차 역시 안심하기 힘든 상황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 체포는 한국 정부 당국자와 현대차를 당황하게 했다"면서 한국 정부가 가까운 동맹이면서도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사전 통보를 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WSJ은 현대차가 지난 3일 '미국 내 월간 판매량이 8월에 사상 최고치를 달성했다'고 호실적을 발표할 당시에 미 당국이 이미 수색영장을 확보하고 있었다고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