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에서 택시를 이용한 일본 방송사 취재진이 목적지인 홍대에 도착한 뒤 터무니없는 요금을 요구받은 정황이 알려지며 공분이 일고 있다. 일부 택시기사들이 외국인을 상대로 요금을 부풀리는 행태가 반복되면서, 온라인을 중심으로 비판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6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등에는 '한류 열풍에 똥칠하는 일부 택시 기사들'이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일본 현지 뉴스 방송 화면을 캡처해 공유하며, 외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한 과도한 요금 청구 사례를 고발했다.
게시글에 따르면, 일본 취재진은 명동에서 홍대까지 택시를 이용했으며, 해당 구간은 보통 1만2천 원 정도가 나오는 거리지만 택시 기사는 4만5천원을 요구했다. 특히 취재진이 일본인이라는 사실을 알아챈 이후부터 부당한 요금 청구가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작성자가 공개한 일본 뉴스 화면에는 해당 택시기사가 미터기를 작동시키지 않은 채 목적지까지 이동한 장면이 담겼다. 신분증(택시면허등록증) 역시 일부러 가려 놓은 정황이 포착됐다. 요금 관련 질문에는 "영수증은 없다"고 대답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택시 기사는 일본인 취재진에게 일본어로 "만나서 기쁩니다"라고 인사하며 친근하게 접근한 뒤, "1만 엔을 주면 카지노에 데려다주겠다"고 제안하는 모습도 방송을 통해 전해졌다.
해당 게시글이 확산되자 온라인 이용자들은 "택시 기사 면허를 박탈해야 한다", "외국인 잠입 수사라도 해서 뿌리 뽑아야 한다", "나라 망신이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거센 비판을 이어갔다. 또 "일부 택시기사의 행태 때문에 전체가 욕을 먹는다"는 지적도 나왔다.
서울시는 외국인 관광객을 상대로 한 택시 부당 요금 청구나 승차 거부 등 불법행위를 막기 위해 상시 단속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2015년 8월 전국 최초로 전담 단속반을 신설한 이후 약 10년간 운영 중이다.
현재 인천·김포공항에는 외국어가 가능한 전담 단속직원 22명이, 서울 시내 대표 관광특구인 명동·홍대입구·이태원·강남역 주변에는 현장 단속직원 35명이 각각 배치돼 있으며, 이들은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매일 오후 3시부터 익일 오전 1시까지 집중 단속을 벌이고 있다.
이 같은 노력으로 2024년 한 해 동안 서울시는 외국인 대상 인터뷰를 총 7천435건 실시하고, 345건의 위법행위를 적발했다. 주요 적발 유형은 부당요금 징수, 미터기 미사용, 사업구역 외 영업 등으로, 위반 시 과태료 및 과징금 부과, 영업정지, 면허취소 등의 행정처분이 내려진다.
2025년 5월 말 기준으로도 외국인 대상 인터뷰는 2천901건이 진행됐으며, 이 가운데 143건에서 위법행위가 적발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