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한 시즌 역대 최다 관중 몰이
홈 팬 성원 속 중위권 싸움서도 선전
'푸른 파도'가 넘실댄다. 인기만큼은 KBO 프로야구에서 1위다. 삼성 라이온즈가 역대 단일 시즌 최다 관중 신기록을 세웠다. KBO리그가 단일 시즌 역대 최다 관중 신기록을 달성한 날에 이 기록을 새로 쓰면서 대구 야구 열기를 입증했다.
프로야구 열기가 뜨겁다. KBO 사무국은 5일 경기 후 리그는 단일 시즌 역대 최다 관중 신기록을 달성했다. 모두 1천90만1천173명(평균 1만7천167명)이 야구장을 찾아 종전 기록(2024시즌 1천88만7천705명)을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삼성이 세운 기록은 더욱 눈에 띈다. 5일까지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이하 라팍)은 모두 140만1천262명이 찾아 역대 단일 시즌 최다 관중 신기록을 썼다. 종전 기록은 2024년 LG 트윈스가 세운 139만7천499명. 이날도 관중이 가득 들어차면서 매진 기록도 47회로 늘렸다.
신기록의 주인공이 된 경사에 승리도 더해졌다. 삼성은 5일 라팍에서 키움을 8대3으로 제쳤다. 선발 최원태가 3이닝 3실점으로 일찍 마운드를 내려갔으나 불펜이 잘 버텼다. 주장 구자욱은 홈런 2개를 포함해 5타수 4안타 6타점으로 맹활약, 짜릿한 역전승을 이끌어냈다.

지방 구단인 삼성이 관중 동원력 1위라니 더 놀랍다. 한국 인구 절반은 수도권에 산다. 라팍이 있는 대구는 수도권 5개 팀들에 비해 원정 팬을 유치하기 어려운 게 현실. 결국 라팍을 가득 메우는 팬들은 대부분 지역민이란 얘기다. 그만큼 지역의 삼성 사랑이 뜨겁다.
이번 시즌 삼성의 평균 관중은 2만2천972명(5일 기준)으로 1위. 규모가 작은 포항 야구장에서 치른 3경기를 포함한 수치다. 이 3경기를 제외하면 평균 관중은 2만3천556명. 라팍이 2만4천석 규모인 걸 고려하면 매번 관중이 가득 찼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시즌 삼성은 부침이 심했다. 7월 내리막을 타면서 한때 순위가 8위로 떨어졌다. 하지만 팬들은 계속 라팍을 찾아 응원했고, 삼성도 다시 힘을 내기 시작했다. 이젠 포스트시즌 진출 희망도 커진 상황. 박진만 감독은 "박진만 감독은 "대구 팬들이 많이 찾아주셔서 선수들도 힘을 내고 있다. 감사드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