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억 투입 '초실감 가상제작 버추얼 스튜디오' 본격 운영..각종 제작사 문경 촬영 더 늘어날 전망
드라마와 영화 촬영지로 명성이 높은 경북 문경에 최첨단 초실감 가상제작 스튜디오(버추얼 스튜디오)가 문을 열었다.
이에 따라 문경은 전통적인 촬영 명소를 넘어 첨단 미디어 콘텐츠 제작의 새로운 거점으로 주목받으면서 각종 제작사의 문경 촬영이 더 늘어날 전망이다.
5일 문경시에 따르면 150억 원(과학기술정보통신부·경상북도 각 75억 원)이 투입된 문경 버추얼 스튜디오가 문경시 신기동 (구)쌍용양회 부지에 구축된 실내 스튜디오에 설치돼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이 시설은 기후에 상관없이 365일 다양한 콘텐츠 촬영이 가능한 최첨단 시스템을 갖췄다.
문경 버추얼 스튜디오는 대형 LED 월과 실시간 시각특수효과(VFX) 설비를 갖춘 공간으로, 실제 명소를 3D로 스캔해 고화질 가상 환경을 실내에 구현할 수 있다.
특히 카메라 움직임에 따라 배경 영상이 실시간으로 바뀌는 '인카메라 VFX' 기술이 도입돼, 후반 작업 없이도 즉석에서 방송 콘텐츠를 완성할 수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LED 월은 천장형과 이동형 등으로 구성돼 있으며, 몰입감 있는 다양한 촬영 환경을 제공한다.
중소 제작사들도 저렴한 비용으로 고품질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어, 접근성과 활용도 측면에서 수도권 중심의 기존 버추얼 스튜디오와는 차별화된다.
문경시는 기존에 국내 사극의 약 80%가 촬영되는 도시로, 대형 사극세트장 2개와 역사문화 자원이 풍부해 '드라마·영화 촬영의 메카'로 자리 잡고 있다.
이번 버추얼 스튜디오 운영으로 사극뿐 아니라 SF, 판타지, 현대물 등 다양한 장르의 콘텐츠도 촬영 가능한 환경이 구축됐다.

임기홍 문경시 관광진흥과장은 "기존 스튜디오는 수도권에 집중돼 있고 이용료가 높아 지방 제작사들은 접근이 어려웠다"며 "문경 버추얼 스튜디오는 지역 중소 미디어·제작사들의 콘텐츠 제작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전국에 22곳의 버추얼 스튜디오가 있지만, 그중 17곳이 수도권에 몰려 있다. 문경 스튜디오는 비수도권에서는 드물게 접근성과 이용 편의성을 겸비한 시설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버추얼 스튜디오의 운영은 경상북도 산하 기관인 구미전자정보기술원이 맡게 되며, 대관 수익은 문경시에, 나머지 수익은 투자 주체인 경북도로 귀속된다.
신현국 문경시장은 "전통과 첨단이 어우러진 영상산업 기반을 바탕으로, 미디어 콘텐츠 산업의 중심도시로 도약할 것"이라며 "제작사들의 문경 유치 확대와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