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만' 시진핑과 회담한 김정은...단독 만찬 '파격 예우' 받았다

입력 2025-09-04 19:16:00 수정 2025-09-05 00:4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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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3일 베이징에서 진행된 중국 전승절 8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4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3일 베이징에서 진행된 중국 전승절 8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4일 보도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4일 오후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을 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양국 정상이 공식 회담을 갖는 것은 6년 만이다. 두 정상의 회담은 2019년 1월 김 위원장의 방중, 그해 6월 시 주석의 방북으로 이뤄진 바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시 주석과의 회담 자리에서 "한반도 문제에서 중국의 공정한 입장을 높이 평가한다"며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유엔 등 다자 플랫폼에서 계속 협력을 강화해 쌍방의 공동이자 근본적인 이익을 지켜나가길 원한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또 "국제 정세가 어떻게 변하든 조중 간의 우호 감정은 변하지 않으며, 조중 관계를 끊임없이 심화·발전시키는 것은 북측의 확고한 의지"라며 "북측은 앞으로도 대만, 티베트, 신장 등 중국의 핵심 이익이 걸린 문제에서 중국의 입장을 확고히 지지하고 중국의 국가 주권과 영토 수호를 지지할 것"라고 덧붙였다.

이에 시 주석도 "중조는 운명을 함께하고, 서로를 지켜주고 돕는 좋은 이웃, 좋은 친구이자 좋은 동지"라며 "양국은 공산당이 이끄는 사회주의 국가로서 똑같은 이상과 신념, 목표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의 방중은) 양당·양국이 우호 협력 관계를 더 발전시키는 중요한 계기를 제공했다"며 "중국 당과 정부는 중조 전통적 우의를 매우 중요하게 여긴다. 국제 정세가 어떻게 변하든 이러한 입장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양국 정상은 정상회담을 하고 소규모 차담과 만찬을 함께 했다. 일반적으로 다자 무대에서 외국 정상에게 별도의 만찬 자리를 마련하는 것은 최고의 예우로 여겨진다. 26개국의 정상이 집결한 전승절 80주년 열병식 무대에서 시 주석이 김 위원장을 위해 단독 만찬을 마련한 것은 '국빈 방문' 수준으로 파격 예우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베이징의 외교 소식통은 조선일보에 "김정은과 시진핑이 한 시간 남짓 회담을 가진 직후 만찬 일정을 소화했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김정은 일행으로 추정되는 차량 행렬이 오후 10시 10분 이후 베이징역으로 향하는 모습이 관측됐다"고 했다.

앞서 3일에는 김 위원장과 시 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중국 전승절 80주년 기념 열병식에 함께 참석해 톈안먼 망루에 나란히 올랐다. 김 위원장은 시 주석의 영접 때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다음인 '의전서열 2위'에 준하는 최고 수준의 예우를 받았다.

행사 직후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은 2시간 30분에 걸쳐 양자회담을 했다. 그러나 북·중·러 3자 정상회담은 열리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