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누적 관람객 40만여 명
간송예술강좌, 밤의 미술관 등
교육·문화프로그램 5만여 명 참여
영남권 지류문화유산 수리복원 허브 역할
대구간송미술관이 3일 개관 1주년을 맞는다. 대구간송미술관은 혜원 신윤복의 '미인도'와 훈민정음 해례본 등을 선보인 개관 전시부터 전국적으로 큰 화제를 모으며 지역의 새로운 문화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했다는 평이다.
대구간송미술관은 지난해 9월 개관 이후 간송 전형필의 소장품에 기반한 완성도 높은 전시로 우리 문화유산의 아름다움을 선보이며 전국적인 관심을 받았다.
1년 간 미술관을 방문한 인원은 40만 여명에 이른다. 개관전 '여세동보–세상 함께 보배 삼아'에는 3개월 간 22만4천722명이 방문하며 큰 인기를 끌었으며, 이후 첫 기획전 '화조미감'에는 8만64명이 찾았다. 올 1월부터 이어지고 있는 상설 전시에도 10만여 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인기는 간송이 소장한 국보와 보물 40건 97점을 비롯해 교과서에서 볼 수 있었던 주요 문화유산 300여 점이 전시됐기 때문이다. 정선, 신윤복, 김홍도, 장승업 등 조선 대가들의 대표작으로 구성된 완성도 높은 전시는 간송의 문화보국 정신과 콜렉션에 대한 관심이 더해져 전국적인 관심을 받았다.
또한 전시와 함께 진행한 25개의 교육·문화프로그램에는 5만1천여 명이 참여했다. '간송예술강좌', '밤의 미술관', '사전전시해설' 등이 미술관 대표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으며,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 나태주 시인, 양태오 디자이너 등 각 분야를 대표하는 명사들이 강연자로 참여하며 프로그램의 품격과 가치를 높였다.
영남권 지류문화유산 수리복원 허브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간송미술문화재단이 오랜 시간 축적한 지류문화유산 수리복원 전문성을 지역에 환원하고자, 지역 3개 기관의 소장품 18건에 대한 수리·복원을 진행 중이다.
주요 사례로는 대구시 소장 아동문학가 윤복진 관련 자료 14건, 서동균 '군자화목' 등 대구미술관 소장품 3건, 예천박물관 소장품 '권문해유서' 등이 있다. 이와 함께 '보이는 수리복원실', 대구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2025 시민참여 수리·복원 공모사업' 등도 운영 중이다.
개관 이후 5명으로부터 작품 10점, 아카이브 자료 577점을 포함한 총 687점을 기증·기탁받기도 했다. 대구간송미술관은 대구시에 귀속된 기증기탁 작품·자료들이 지역의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연구하고 관리할 예정이다.



대구간송미술관은 지역의 새로운 문화관광 랜드마크로도 자리잡았다. 지난해 미술관으로서는 최초로 '한국 관광의 별'에 선정됐고, 2025년 '올해의 박물관·미술관상', '제10회 한국문화공간상'을 수상했다.
이러한 성과는 지역 경제 활성화와 관광 진흥에도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미치고 있다.
미술관 자체 관람객 실태 및 수요조사에 따르면 전체 관람객 중 48% 이상은 대구 지역 외에서 미술관을 찾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33%는 수성못,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대구미술관 등 지역 내 주요 관광지와 명소를 함께 방문한다고 응답했다.
또한 대구간송미술관은 대구시와 간송미술문화재단의 협력에 기반한 새로운 민·관협력 모델로써 공공미술관 운영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인건 대구간송미술관장은 "지난 1년간 대구간송미술관에 보내주신 성원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한국 전통문화에 대한 국내외 관객들의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아졌음이 피부로 느껴지는 지금, 우리 문화의 우수성과 독창성을 즐기고 체험할 수 있는 미술관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대구간송미술관은 3일부터 6일까지 '대구간송미술관 축제'를 개최한다.
개관기념일인 3일에는 전 관람객에게 무료입장 혜택을 제공한다. 이날 오후 3시 30분에는 전인건 대구간송미술관장이 '간송 전형필 선생과 간송의 문화유산'을 주제로 특강을 진행하며, 축제 기간에는 DIMF(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 대구오페라하우스, TBC 소년소녀합창단, 수성아트피아 등이 음악회를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