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성군이 젊은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유가·현풍읍 대구테크노폴리스, 다사읍 등 신도시를 중심으로 젊은 인구가 유입되며 '9년 연속 전국 군 단위 출생아 수 1위' 등 기록이 나오고 있다. 저출생으로 시름하는 국내 상황과 대조적인 분위기다.
달성군은 어린이집 무상보육, 달성교육재단 설립 등 획기적인 보육·교육 사업을 펼치고 있다. 누구나 걱정 없이 아이를 낳아 키우도록 뒷받침하고, 지역에서 직접 인재를 양성하며 지자체의 백년대계를 준비한다는 취지다.
◆'군 단위 출생아 수 1위', 획기적 보육사업 한몫
올해 2월 통계청 인구동향조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달성군의 출생아 수는 1천700명으로, 전국 82개 군 단위 지자체 중 1위를 차지했다. 무려 '9년 연속 군 단위 출생아 수 1위' 기록이다.
같은 기간 합계출산율(가임기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 역시 1.05명으로, 전국 및 대구시의 0.75명을 웃돈다.
평균연령도 타 지자체와 차이를 보인다. 지난해 기준 달성군의 평균연령은 43.1세로, 대구시는 물론 전국 82개 군 단위 지자체 중 가장 젊다.
이 같은 배경 뒤에는 달성군만의 특수한 환경이 있다. 달성군은 도심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하고, 대구도시철도 1~2호선 등 교통망이 잘 갖춰져 신혼부부가 많이 거주하고 있다.
또 구지면 대구국가산업단지 등 8개의 산단을 중심으로 다양한 기업·기관이 있어 일자리 역시 풍부하다는 평가다.
여기에 군민 수요를 반영해 꾸준히 추진한 자체 보육 지원이 출생률 증가에 실질적인 역할을 한다는 분석이다.
달성군은 먼저 ▷신혼(예비)부부 건강검진 ▷임산부 산전관리 및 검사 등 자체 사업을 통해 임신과 출산을 준비하는 신혼부부들을 지원한다.
출산 후에는 출산축하금 지급, 출생 축하통장 개설 등을 통해 새로운 가족의 탄생을 응원한다. 법정문화도시 사업의 일부로 음악가들이 지역 산후조리원을 방문해 클래식 공연을 선사하는 '산모 힐링 음악회'도 개최하고 있다.
2023년 대구시 구·군 최초 365일 24시간제 어린이집 제도를 도입해 돌봄 부담도 덜었다. 보호자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든 필요한 시간에 아이를 맡길 수 있는 제도다. 맞벌이 부부, 한부모 가정 등은 물론 긴급한 사정이 있는 보호자 누구나 활용할 수 있다.
양육 과정에서 얻을 수 있는 혜택도 다양하다.
우선 세 자녀 이상을 키우는 가정에는 '다둥이 행복가게' 이용 혜택이 주어진다. 음식점, 미용실, 병원 등 달성군과 제휴를 맺은 다둥이 행복가게에서 결제 시 지출 금액에 따라 할인을 받을 수 있다.
인재 양성의 토대가 되는 영유아 교육활동에도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달성군은 2023년 전국 지자체 최초로 어린이집 영어교사 전담배치 사업을 시작했다. 사업을 신청한 달성군 내 어린이집에 영어교사를 파견해 전문적인 수업을 진행하는 활동이다.
달성군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지난해 10월부터 어린이집 무상보육 지원을 시행하고 있다. 국공립, 민간, 가정 등 달성군 내 모든 어린이집 24개월 이상 원아의 특별활동비를 군에서 전액 지급한다는 내용이다. 대구시 최초다.
◆글로벌 감각 더한 교육사업
달성군은 군정 제1목표인 '아이 키우기 좋은 맞춤형 교육도시'를 실현하기 위해 달성형 교육정책을 다각도로 개발하고 있다. 청소년기에 학군, 대입 등을 고려해 거주지를 옮기는 가정이 적지 않은 현실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달성군의 목표는 세계화 시대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글로벌 인재를 지역에서 양성하는 것이다. 창의성은 물론 조직과 융화할 수 있는 인성까지 형성할 수 있도록 돕는다.
가장 큰 변화 중 하나가 2023년 달성교육재단 설립이다. 재단은 입시설명회, 진로진학 컨설팅, 해외 영어캠프 등을 체계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교육재단은 올해 7월 지역아동센터 '점프 스타트 영어교실'의 시범운영을 시작했다. 지역아동센터 아이들이 받는 교육이 외부 교육환경에 비해 열악하다고 판단한 결과다. 재단은 지역 내 센터 35곳의 학생 1천여명을 대상으로 영어교사 파견 및 순회 교육을 진행 중이다.
교육발전특구 사업도 순항 중이다. 대구시는 시교육청 및 9개 구·군과 함께 교육발전특구 운영 공모에 참여했으며, 지난해 2월 1차 시범지역(3년간 시범운영 후 정식 지정)으로 선정됐다. 공교육 혁신으로 미래 인재를 양성하고 지역 정주여건을 개선하는 활동이다.
달성군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활동을 추진해 총 7개 사업에 특별교부금 15억9천만원과 군비 등 총 31억9천만원을 투입한다. 대구지역 기초지자체 중 최대 규모다.
핵심 사업으로는 지역대학인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과 연계한 과학 인재 양성 프로그램 'DGIST 과학창의학교' 등이 있다. 실제 DGIST의 교수진이 활동에 참여하며, 학교의 우수한 연구장비를 활용하는 창의 융합형 교육이 이뤄진다.
이 외에도 다문화 가정 학생들과 학부모를 위한 한국어교육 지원, 통학형 영어체험학습 등의 교육발전특구 활동이 있다.
변화하는 인구 구조 등에 맞춰 교육환경의 변화를 시도하기도 한다. '달서중·고등학교 다사읍 세천리 이전' 역시 지역 내 학령인구 불균형 등을 해소하기 위해 역점적으로 추진한 사업이다.
세천 지역은 최근 증가한 인구로 인해 주민들의 학교 신설 요청이 이어졌다. 달성군은 새롭게 학교를 설립하는 것이 어려운 상황에서 교육당국과의 협의를 거쳐 달서중·고등학교 이전을 결정했다. 올해 3월 기공식이 이뤄졌으며, 개교는 2027년 3월 예정이다.
교육 현장과 지역사회 간 교류 공간 역시 마련된다. 달성군은 올해 8월 화원읍 달성중학교에 학교복합시설 '달성이룸캠프' 운영을 시작했다.
◆다채로운 체험·축제로 놀면서 배우는 아이들
달성군은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체험시설과 축제를 운영하고 있다. 아이들이 태어나고 자라는 지역사회에서도 색다른 경험으로 꿈을 키울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기 위해서다. 이는 아이들이 달성군을 향한 애정과 자부심을 키워나가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대표적인 행사 중 하나가 'YES! 키즈존' 축제다. 아이들을 환대하는 지역 분위기를 만들기 위한 문화예술 행사로, 2023년부터 매년 개최 중이다. 단순한 어린이 축제를 넘어 가족형 문화행사의 새로운 모델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는 가정의 달을 맞아 강정보 디아크 광장과 유가읍 국립대구과학관에서 축제를 열었다. 총 4만7천여명의 가족들이 행사장을 찾으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아이들이 언제든 방문할 수 있는 학습·체험 공간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올해 7월에는 현풍읍 교육문화복지센터 내에 달성어린이숲도서관이 새롭게 문을 열었다. 달성군 최초의 어린이·영유아 특화 도서관으로, 지상 3층 규모 도서관을 층마다 색다른 테마로 꾸며 아이들의 상상력을 키우고 지적 호기심을 자극한다.
달성어린이숲도서관이 있는 대구테크노폴리스 일원에는 함께 들러보기 좋은 체험공간 여러 곳이 운영 중이다. 전국 최초 화석 전문 공립박물관인 군립 달성화석박물관이 그중 하나다. 이곳은 공룡알, 해양생물 화석 등 국내·외 화석 및 암석 2만여점과 스트로마톨라이트·고래뼈 등 표본이 전시돼 시선을 사로잡는다.
여름철에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물놀이 시설도 운영한다. ▷유가읍 테크노폴리스 생활체육광장 ▷논공읍 달성군민운동장 ▷구지면 국가산단2호근린공원 등 3곳이다. 물놀이 시설은 모두 안전요원을 상시 배치하고 정기 수질 검사를 진행한다.
제작 지원 : 달성문화재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