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러 3자 회동에…경주APEC 북미회담 가능성 '0'

입력 2025-08-31 18:23:12 수정 2025-08-31 19:03:11

자칫 트럼프·시진핑 불참시, 2인자들의 잔치 전락
한국 대표단 우원식 국회의장도 北측과 접촉 없을 듯
조현 외교부 장관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매우 낮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1일 상하이협력기구(SCO) 개최지인 중국 톈진에 도착해 레드카펫을 밟고 있다. 신화 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31일 상하이협력기구(SCO) 개최지인 중국 톈진에 도착해 레드카펫을 밟고 있다. 신화 연합뉴스

3일 중국 톈안먼 광장에서 만날 북중러 정상들의 3자 회동(중국 전승절 80주년 행사 참석)이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10월 말~11월 초)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25일(현지시간) 한미 정상회담 때 거론됐던, APEC 기간에 즈음한 특별 이벤트(트럼프-김정은 4번째 만남)는 성사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다.

3일 행사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중심으로 오른쪽에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 왼쪽에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자리하게 되면, '신냉전의 도래'(북중러 VS 한미일)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 세계에 던지는 효과도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 말 이미 한국은 일본과 미국을 차례로 방문해 한미일 동맹의 굳건함을 과시한 바 있다.

이런 신냉전 구도는 경주 APEC에 찬물을 끼얹을 수도 있다. 아직까지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참석 여부조차 불투명하다. 자칫 국가 정상들이 아닌 2인자들의 잔치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31일 KBS 라디오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도 확답을 하지 않았고, 시진핑 주석 역시 참석을 타진하는 등 모든 게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조현 외교부 장관도 31일 KBS 일요진단에 출연, APEC을 계기로 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간의 만남에 대해 "그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매우 낮다고 말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우리 정부는 김 위원장에게 APEC 초청장도 발송하지 않은 상황이며, 북한 측에 초청할 루트(소통 창구)조차 없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까지 낳고 있다.

그러면서도 그는 만약 북미 정상회담이 성사된다면 "한반도의 긴장이 완화하고 보다 궁극적으로는 북한 비핵화까지 갈 수 있는 계기가 만들어질 수 있다"면서 "그 가능성을 배제할 필요는 없지만 매우 조심스럽다"고 덧붙였다. 또, 한국 대표단으로 중국 전승절 행사에 가는 우원식 국회의장이 북한 측과 만날 가능성을 두고도 "지금으로선 크게 희망적이지 않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