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남북정상회담서 조우한 두사람
우상호 "공식 접촉은 어려울 것... 손인사 정도"
의장실 "北 접촉 계획 없어"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28일, 우원식 국회의장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다음 달 3일 중국 전승절 기념행사에서 마주칠 가능성에 대해 "모르는 척은 안 할 것"이라며 조우 가능성을 열어뒀다.
우 수석은 이날 인천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의원 워크숍 현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 의장과 김 위원장은 (2018년) 남북정상회담 때 같이 술 한 잔도 하고 그래서 서로 잘 아는 사이"라고 설명하며 과거 두 사람의 인연을 언급했다. 이어 "우 의장 가족이 아직 북한에 살고, 금강산에서 이산가족 상봉도 했었던 특수관계"라며 "만나면 좋은 것"이라고도 말했다.
다만 우 수석은 공식 접촉은 어려울 것으로 봤다. 그는 "회담이나 스탠딩, 이런 형식은 불가능하다고 본다. 북한이 그런 프로토콜(절차)을 절대 용납하지 않는다고 한다"며 "혹시 리셉션 같은 데서 잠깐 수인사를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게 제 추측"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전승절 행사에는 우 의장이 사실상 정부 대표 자격으로 참석할 예정이며, 북한은 김 위원장의 참석을 공식 발표한 상태다.
국회 의장실 관계자는 28일 기자들과 만나 "현재로서는 북한 측과의 접촉 계획이 구체화된 것은 없다"며 "예측하기도 어렵다"고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과거 인연을 바탕으로 행사장에서 자연스러운 인사 정도는 오갈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우 의장과 김 위원장은 지난 2018년 문재인정부 시절 열린 남북정상회담 만찬장에서 처음 얼굴을 마주한 바 있다. 당시 우 의장은 여당 원내대표 자격으로 판문점 선언 직후 만찬에 참석했고, 김 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를 비롯한 북한 주요 인사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대화가 이뤄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우 의장은 만찬 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정은 위원장과 시원하게 한잔 했습니다"라고 글을 올리며, 김 위원장과의 짧은 만남에서 나눈 대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당시 우 의장은 "제 아버지 고향은 황해도이고, 그곳에 저의 누님이 두 분 계신다. 어머니는 102세인데 누님들을 보고자 기다리고 계신다", "제 아내도 함경도 단천인데 이산가족의 아픔이 있다"고 말했고, 이에 김 위원장은 "그 아픔을 달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또 우 의장이 "오늘의 이 만남과 선언이 너무 감격스럽다. 그렇기에 절대로 후퇴하지 말고 큰길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하자, 김 위원장은 "힘껏 함께 노력하자"고 화답했다. 두 사람은 이 대화를 나눈 뒤, 전통주인 문배주를 함께 '원샷'하는 장면이 포착돼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우 의장은 내달 3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중국 전승절 기념행사에 사실상 정부 대표로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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