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연 2.50% 또 동결

입력 2025-08-28 09:52:03 수정 2025-08-28 09:59:07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가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금융안정 지표를 추가 점검하기 위한 속도조절 차원의 결정으로 분석된다.

28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인 연 2.5%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한은은 2023년 2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1년 7개월간 기준금리를 연 3.5%로 유지하다가 지난해 10·11월과 지난 2·5월 0.25%포인트씩 네 차례 인하했다.

지난 달에 이어 이번 달도 동결 결정을 내렸다. 성장률 전망이 올해 초 전망을 밑돌지만 경기 부양보다는 집값 안정을 택했다는 분석이다.

과도한 유동성 공급으로 가계대출 증가와 주택가격 상승을 부추겨서는 안 된다는 판단에 따라 7월에 이어 연속으로 금리를 동결한 것으로 보인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에 육박한 상황에서 미국과의 기준금리 격차를 확대하기 부담스러운 점도 주요 고려 사항으로 지목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관세 인상에 따른 고물가 우려 등으로 금리 인하 시점을 미루면서 한은도 통화 완화에 신중한 모양새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연 4.25∼4.50%)는 한국(연 2.50%)보다 2.00%p포인트(p) 높아 역대 최대 수준이다.

여기서 우리만 금리를 낮출 경우 양국 금리 격차가 2.25%p 이상으로 더 벌어지면서 자본 유출 우려가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이미 미국의 금리 인하 지연에 달러가 강세를 나타냄에 따라 원/달러 환율은 1,400원 부근을 벗어나지 못하고 고공행진하는 상황이다.

다만, 미국이 오는 9월 16~17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통해 지난해 12월에 이어 금리 인하를 재개할 경우 금통위도 부담을 일부 덜 수 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도 이날 금리 결정을 앞둔 시점에 핵심 변수로 꼽혔다.

다행히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미정상회담이 비교적 무난히 마무리되면서 돌발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

한은은 관세 인상에 따른 수출 둔화 흐름 등을 점검하면서 양국 간 추가 실무 협상 결과 등을 향후 통화정책에 반영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