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피글로벌 '비선실세' 의혹 대표, 대구경찰청 소환조사…소액주주 "강력처벌" 촉구

입력 2025-08-27 16:26:46 수정 2025-08-27 16:53:11

'최대주주' 주주조합 "주식 휴지조각…주가조작 엄정 처벌해야"
다음달 5일 임시주총서 현 대표와 사내이사 등 해임 논의

대구경찰청 본관 전경. 매일신문DB
대구경찰청 본관 전경. 매일신문DB

대구에 본사를 둔 코스닥 상장사인 셀피글로벌의 대표이사가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 혐의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된 가운데(매일신문 6월 26일 등) 비선실세로 알려진 인사가 경찰 조사를 받았다.

대구경찰청과 셀피글로벌 주주조합 등에 따르면 경찰은 '푸드노바' 회장을 자처한 A씨를 사기 혐의 등으로 27일 소환조사했다.

푸드노바는 셀피글로벌이 지난해 10억원을 투자한 냉동김밥 회사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위원회는 지난 4월 셀피글로벌의 상장폐지 의결 당시 현 경영진의 불투명한 자금 집행을 지적하며 푸드노바 투자를 사례로 꼽은 바 있다.

이날 경찰의 A씨 소환조사로 셀피글로벌 상장폐지를 둘러싼 수사는 전방위로 확대되는 모양새다. 앞서 경찰은 지난 6월 30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혐의를 받는 셀피글로벌 대표 B씨에 대해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한 바 있다.

상장폐지로 인한 재산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주주들은 A씨에 대한 처벌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곳 소액주주로 구성된 셀피글로벌주주1호조합은 지난해 7월 셀피글로벌 주식 23.43%를 확보, 최대주주 지위를 확보한 상태다.

주주 C씨는 "한때 5천원에 육박했던 주식이 휴지조각이 된 상황이다. 기업사냥꾼인 A씨가 셀피글로벌에 손을 뻗치면서 생긴 사태로 아무 관련 없는 업종의 푸드노바 투자 등 납득할 수 없는 행위가 적잖았다"며 "주가조작에 대한 사회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엄정한 수사로 적절한 처벌이 내려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대표 B씨와 별개로 A씨에도 사기 혐의 진정서가 접수돼 조사를 실시했다. 아직 한창 수사가 진행 단계여서 자세한 내용을 공개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셀피글로벌은 다음달 5일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경영진을 대거 교체할 예정이다. 대표 B씨를 비롯해 사내이사 5명과 감사 2명을 해임하고 임시의장으로 윤정엽 주주조합 대표조합원을 선임하는 내용이 골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