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의 새로운 쉼표, '카페 슬로우 온'에서 느림의 미학을 만나다

입력 2025-08-26 17:48:11 수정 2025-08-26 19:07:26

박정희 생가 맞은편 '힐링'과 '소통'의 공간 열어
10년 경력 대표의 진심 담은 수제 메뉴로 화제
지역 상생하며 구미 새 문화 명소 꿈꾼다

카페 슬오우 온(slow on)
카페 슬오우 온(slow on)

바쁘게 돌아가는 현대인의 일상에 잠시 멈춤을 선물하는 특별한 공간이 구미에 문을 열었다. 상모동 박정희 대통령 생가 맞은편에 자리한 '카페 슬로우 온(Cafe Slow On)'은 이름처럼 '느림'을 켜고(On) 잠시 쉬어갈 수 있는 힐링 아지트다.

통유리창 너머로 펼쳐지는 그림 같은 풍경과 10년 경력의 젊은 대표가 진심을 담아 내리는 커피 한 잔은, 이곳을 단순한 카페를 넘어 구미의 새로운 사랑방이자 문화 명소로 만들기에 충분했다.

◆ '느림'을 켜다, 바쁜 일상을 위한 힐링 아지트

"바쁜 현대 사회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천천히 하루를 이렇게 즐겼으면 좋겠다 싶어서 '슬로우 온(Slow On)'으로 지었습니다."

백승주(37) 대표의 말처럼, 카페 슬로우 온은 들어서는 순간부터 편안함이 느껴진다. 화이트톤의 깔끔하고 정돈된 인테리어와 통유리창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햇살은 방문객들의 복잡한 마음을 잠시 내려놓게 한다. 특히 창밖으로 보이는 탁 트인 자연 경관은 이곳이 왜 '뷰 맛집'으로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는지 실감하게 한다.

백 대표는 "종교나 정치적 성향을 떠나 누구나 편안하게 와서 쉴 수 있는 중립적이고 열린 공간을 만들고 싶다"며, 카페 슬로우 온이 모든 이에게 따뜻한 쉼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백승주 카페 슬오우 온 대표가 직접 더치 커피를 내리고 있다.
백승주 카페 슬오우 온 대표가 직접 더치 커피를 내리고 있다.

◆ '진심'을 담다, 지역과 상생하는 수제 메뉴

카페 슬로우 온의 메뉴에는 백 대표의 10년 노하우와 진심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대표 메뉴는 고소하고 달콤한 코코넛 라떼와 상큼함이 일품인 수제 자몽 에이드다.

특히 자몽 에이드는 그의 운영 철학을 잘 보여준다. 백 대표는 매일 아침 선산 공판장을 직접 찾아 최상급 자몽을 공수해와 손수 청을 담근다.

그는 "마진은 적더라도 이왕이면 맛있는 게 좋지 않나. 손님들이 한 번, 두 번, 세 번 더 찾아주는 것이 더 큰 장점"이라며 품질에 대한 강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지역 농산물을 활용하며 지역과 상생하려는 그의 노력은 커피 한 잔에 특별한 의미를 더한다.

카페 슬오우 온의 메뉴들.
카페 슬오우 온의 메뉴들.

◆ '소통'이 머물다, 구미의 새로운 명소를 꿈꾸다

백 대표는 취업 준비 시절 우연히 시작한 카페 아르바이트를 통해 사람들과 소통하는 즐거움을 알게 됐다고 한다. 10년간 커피 업계에 몸담으며 쌓아온 전문성은 물론, 손님들과 교감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그의 따뜻한 운영 철학이 카페 곳곳에 묻어난다.

카페 슬로우 온은 박정희 생가와 새마을 테마공원 등 구미의 주요 관광지와 인접해 있어, 구미를 찾는 관광객들에게도 매력적인 쉼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백 대표는 "앞으로 카페가 성공하면 불우이웃 돕기나 장학금 기부 등 지역 사회에 기여하는 활동도 하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단순히 음료를 마시는 공간을 넘어, 사람과 자연, 그리고 지역이 어우러지는 새로운 문화 공간을 제시하는 카페 슬로우 온. 진심을 담은 커피 한 잔과 함께 느림의 여유를 즐기고 싶다면, 이곳에 잠시 머물러 보는 것은 어떨까. 구미에 따뜻한 쉼표 하나가 더해졌다.

카페 슬오우 온
카페 슬오우 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