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D "소비 둔화 추세 계속… 2분기 술집 매출 9% ↓"

입력 2025-08-18 13:03:57

KCD '2025년 2분기 소상공인 동향' 보고서
2분기 소상공인 사업장당 매출 4천507만원
"소비 둔화 추세 지속…해외여행 증가도 영향"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후 첫 주말인 27일 경북 경산시 한 상가에 민생회복 쿠폰 사용처라는 안내 현수막이 붙어 있는 가운데 옆 상가는 폐점한 채 임대 안내문이 붙어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이날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후 첫 주말인 27일 경북 경산시 한 상가에 민생회복 쿠폰 사용처라는 안내 현수막이 붙어 있는 가운데 옆 상가는 폐점한 채 임대 안내문이 붙어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이날 '민생회복 소비쿠폰'에 대해 소기업·소상공인 81.1%가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는 설문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연합뉴스

소비 위축이 이어지면서 올해 2분기 소상공인 매출이 작년보다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신용데이터(KCD)의 '2025년 2분기 소상공인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2분기 소상공인 사업장당 평균 매출은 약 4천507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1분기보다 7.9% 늘었지만 1년 전인 작년 2분기보다는 0.8% 줄어든 수준이다.

2분기 소상공인 사업장당 지출은 3천328만원, 매출에서 지출을 뺀 이익은 1천179만원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 보면 외식업 중에선 술집 매출이 전년 대비 9.2%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분식(-3.7%), 아시아음식(-3.6%), 패스트푸드(-3.0%), 카페(-2.4%) 등도 매출이 줄었다. 서비스업에서는 노래방, 피시방, 스포츠시설 등 예술·스포츠·여가 관련 업종(-8.3%) 부진이 두드러졌으며 숙박·여행서비스업 매출도 3.2% 감소했다.

KCD는 겨울에서 봄, 여름으로 계절이 넘어가면서 소비 활동이 확대됐지만 지난해에 비해 소비가 둔화된 추세는 계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KCD 관계자는 "해외여행 수요 증가하면서 국내 소비 여력이 줄어든 점 역시 소상공인 매출 감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3분기에는 '민생회복 소비쿠폰' 정책 효과 등으로 인해 일부 업종에서 회복 조짐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된다. KCD가 소상공인 사업장 카드 매출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민생회복 소비쿠폰 배포가 시작된 한 주(7월 21일∼27일) 동안 전국 소상공인 평균 카드 매출액은 전 주 대비 2.2%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소상공인 경영 사정이 크게 나아지지 않은 탓에 문을 닫은 사업장이 약 49만개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다. KCD 보고서를 보면 2분기 말 기준으로 개인사업자 대출이 있는 사업장은 모두 360만개로 추산됐다. 이 가운데 86.3%(310만8천개)는 정상 영업 중이지만, 13.7%(49만2천개)는 폐업(국세청 신고 기준) 상태였다.

전체 개인사업자의 대출 잔액은 2분기 말 기준 723조5천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 약 708조원에서 1년 새 16조원가량 불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중 연체된 개인사업자 대출 원리금 규모는 모두 13조4천억원으로, 1년 전(10조1천억원)보다 3조3천억원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