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 계약 비중 60% 첫 진입…6·27 정책 이후 물량 늘어나
올해 들어 대출규제와 전세사기 등의 여파로 국내 주택 임대차 시장에서 월세가 인기를 끌면서 거래량이 지난 달 100만건을 돌파한 것으로 집계됐다.
17일 대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7월까지 국내에서 확정일자를 받은 주택 임대차 계약 가운데 월세를 낀 계약이 105만6천898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세를 낀 계약은 해마다 증가하며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17년 76만1천507건 ▷2018년 78만4천369건 ▷2019년 82만270건 ▷2020년 88만7천887건 ▷2021년 97만7천286건 ▷2022년 140만284건 ▷2023년 139만4천982건 ▷ 2024년 142만8천986건이다.
올해 주택 임대차 시장에서 월세 전환은 가파르게 이뤄지고 있다.
최근 3년간 전국 월세 거래(이하 1∼7월 기준)는 80만건대에 그쳤지만, 올해는 이미 100만건을 돌파했다.
임대차 계약은 세입자의 확정일자 신고를 기준으로 집계하는데 정해진 법정 기한이 없어 최근 월세 거래 증가 추이를 감안하면 규모는 더 클 수 있다.
전국적으로 월세를 낀 계약 비중은 2020년 40.7%, 2021년 42.5%, 2022년 51.0%, 2023년 55.0%, 2024년 57.3%였으며, 올해는 61.9%를 기록해 60%대에 처음으로 진입했다.
이로 인해 전세 비중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연도별로 보면 2020년 59.3%, 2021년 57.5%, 2022년 49.0%, 2023년 45.0%, 2024년 42.7%에 이어 올해 38.1%를 나타내면서 30%대로 하락했다.
전국 부동산 시장 바로미터로 불리는 서울은 월세 64.1%, 전세 35.9%를 기록했다.
이 같은 현상은 지난 2020년 7월 계약갱신청구권자와 전월세상한제가 골자인 임대차법이 시행된 뒤 전셋값 급등현상이 발생하면서 일고 있다.
특히 수도권은 전세사기 여파와 6·27 대출 규제 이후 전세 물량이 크게 줄어들면서 월세화가 가속화 중이다.
문제는 이로 인해 세입자 부담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한국부동산원 통계 기준으로 서울 아파트의 전세가격지수는 2023년 5월(91.3)부터 지난 6월(100.6)까지 올랐다. 또 월세통합가격지수는 2023년 7월(95.9)부터 올해 6월(100.6)까지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지금은 전세에서 월세로 넘어가는 과도기 단계로, 전세대출을 조일수록 월세화 속도는 더욱 빨라질 것"이라며 "급여가 나오는 젊은이의 월세살이는 견딜 만하지만, 은퇴자의 사정은 다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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