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소방 긴급 출동, 시민 300명 대피···허위신고 고교생 서울에서 검거
10년 전 약속한 '재회'가 폭발물 설치 허위신고로 인해 무산됐다.
경찰 등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전 7시 51분쯤 경북 안동시 옛 안동역에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과 소방당국 등이 긴급 출동했다. 이날은 과거 KBS 다큐멘터리 '다큐 3일'에 출연한 여대생들과 PD가 방송 이후 10년 만에 같은 장소에서 만나기로 한 날이었다.
유튜브 등을 통해 이들의 만남이 알려지면서, 감동적 재회를 보기 위해 당일 이른 시간에도 시민 300여명이 모여들었다.
안동역 주변에는 '다큐 3일'의 팬들뿐 아니라, 과거 방송에 등장했던 대학생들과 제작진을 보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모인 방문객들로 북적였다. 특히 "2025년 8월 15일 여기서 만나요"라는 약속을 기억한 시청자들은 SNS를 통해 해당 장면을 공유하며 함께 그 시간을 지켜보려는 움직임을 보여왔다.
하지만 유튜브 라이브 방송 댓글을 통해 '안동역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는 신고가 접수되면서 현장 분위기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폭발물처리반(EOD)을 현장해 투입하고 안전을 위해 모든 인원을 대피시켰다.
신고가 접수되고 약 7시간여 뒤인 이날 오후 2시 25분쯤 경찰은 서울 동대문구의 한 가정집에서 공중협박 혐의 등으로 10대 고교생 A군을 붙잡았다. A군은 이날 오전 7시 37분쯤 유튜브 라이브 방송 채팅방에 안동역 광장에 폭발물을 터트리겠다는 글을 게시한 혐의다.
수색결과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고, 경찰은 신고 접수 후 약 3시간 만인 이날 오전 10시 20분쯤 현장 통제를 해제했다.
경찰은 위치 추적 등을 통해 A군을 특정해 붙잡았다. 경찰은 현재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 중이다.
폭발물 소동으로 인해 10년 만의 재회 장면은 예정대로 촬영되지 못했다. 다만, 제작진과 여대생들은 인근에서 만난 것으로 알려진다. 해당 제작진은 폭발물 소동이 벌어진 후 자신의 SNS를 통해 '72시간의 촬영은 여전히 낭만이었다'라는 글과 함께 옛 안동역 앞에서 찍은 인증 사진을 게시했다.
한편, 이날 현장이 담긴 '다큐멘터리 3일 특별판 - 어바웃 타임'은 오는 22일 오후 방영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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