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7월, 전기차 유일한 시세 상승…소형 전기 SUV 중심 가격 방어
디젤, 신형 단종에 따른 수요 증가로 시세 방어…하이브리드는 구형 감가 폭 높아
폭염에 지친 전기차 관리 요령도 필수…프리컨디셔닝 등 전기차 전용 기능 활용 권장
올해 상반기 중고차 시장은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을 극복한 전기차의 상승세가 두드러진 반면, 하이브리드는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기차 보급이 빠르게 늘면서 폭염과 장거리 주행이 맞물리는 여름철 관리 요령도 중요해지고 있다.
◆전기차 유일 시세 증가
중고차 플랫폼 케이카(K Car)가 올해 1월 대비 7월 중고차 시세 변화를 분석한 결과, 전체 중고차 평균 시세는 1천939만원에서 1천853만원으로 약 4.4%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일하게 전기차만이 0.8% 상승했다. 가솔린(-4.9%) 디젤(-4.1%) LPG(-4.6%) 등 유종은 평이한 하락세를 보였으며, 하이브리드는 -5.7%로 하락폭이 가장 컸다. 일반적인 중고차 감가율은 월 평균 1% 내외 수준이다.
지난해 하반기 전기차 화재 여파 및 캐즘으로 인해 하락했던 전기차 시세는 완성차 중심의 신뢰 회복과 소형 전기 SUV 수요 증가 등으로 올해 상반기 회복세를 보였다. 특히 쉐보레 볼트 EUV(+8.2%)는 분석한 모든 모델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KGM 코란도 이모션(+7.9%) ▷현대 캐스퍼 일렉트릭(+7.1%) 등 소형 SUV 모델 위주로 연초 대비 높은 시세 회복을 보였다. 전기차는 상반기 시세 변동폭이 높았으나, 하반기에는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1분기 전기차 신규 등록 대수는 3만3천482대로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중고 전기차 판매도 전년 동기 대비 47.4% 증가한 1만832대를 기록했다.
◆하이브리드 높은 감가폭
디젤은 전체 평균 대비 하락폭이 낮았다. 디젤 신차 모델이 단종되며 중고차 시장으로 수요가 유입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 ▷현대 더 뉴 팰리세이드(+5.1%) ▷현대 더 뉴 아반떼 AD(+4.3%) ▷현대 i30(+2%) 등은 연초 대비 시세가 상승했다. ▷KGM코란도 스포츠 ▷현대 싼타페 DM ▷기아 모하비 등은 반년 동안 하락 없이 연초 시세를 유지하고 있다.
가솔린 모델 중 상반기 시세 하락 폭이 큰 차량도 대거 눈에 띈다. 분석한 모든 모델 중 가장 하락폭이 큰 모델은 르노 더 뉴 SM6로 14.3%의 하락폭을 기록했다. ▷쉐보레 올 뉴 콜로라도(-10.8%) ▷기아 더 뉴 K9 2세대(-8.6%) ▷제네시스 GV80 쿠페(-6.4%) 등은 5천만원 이상의 고가 차량 중에서도 평균 이상의 감가율을 보였다.
하이브리드는 구형 모델 중심으로 높은 감가폭을 기록했다. 대표적으로 ▷현대 투싼 4세대 하이브리드(-9.8%) ▷현대 더 뉴 싼타페 하이브리드(-9.7%) ▷더 뉴 그랜저 하이브리드(-9.2%) 등이 있다.
조은형 케이카 PM팀 애널리스트는 "올 상반기 중고차 시장은 전기차 시세가 회복되는 한편, 하이브리드 구형 모델은 큰 폭으로 가격이 떨어진 시기"라며 "차량의 용도나 예산에 따라 다양한 선택이 가능한 만큼, 시장 흐름만 잘 살펴본다면 더 만족스러운 중고차 구매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충전소 위치·환경 미리 확인
한편 케이카는 막바지 휴가철을 앞두고 보다 안전하고 쾌적한 전기차 운행을 위한 필수 점검 사항과 운전 팁을 소개했다. 우선 장거리 운행 전에는 목적지와 경로 주변 충전소 위치를 미리 파악해야 한다. 충전 시 젖은 손 사용을 피하고 케이블 손상 여부를 확인하는 등 안전 수칙 준수도 필요하다. 폭우 시에는 침수 도로를 피하고 부득이할 경우 서행해 차량 하부 충격을 최소화해야 한다.
주행거리를 늘리기 위해서는 급가속·급제동을 줄이고 회생제동 시스템을 활용하는 부드러운 운전 습관이 중요하다. 또한 배터리 수명을 위해 직사광선을 피한 주차와 80% 이하 충전이 권장된다. 여름철 에어컨 사용이 많아지는 만큼 필터와 호스 등 냉방 장치 점검이 필수이며, 충전 중 실내 온도와 배터리를 최적화하는 프리컨디셔닝 기능을 활용하면 전력 소모를 줄일 수 있다. 타이어, 와이퍼, 등화류 등 기본 안전 장치와 스마트키 배터리도 사전 점검해야 한다.
케이카 황규석 진단실장은 "전기차는 관리만 잘하면 계절과 무관하게 효율적인 운행이 가능하지만, 폭염이나 혹한 등에는 배터리 열화와 타이어 관리에 더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며 "쾌적하고 안전한 여름 휴가를 위해 출발 전 차량 상태를 꼼꼼히 점검하는 것을 권장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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