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풀려난 15일 가족과 함께한 식사를 했다는 소식을 직접 전했다. 그가 수감 중 가장 하고 싶다고 밝혀온 바람을 석방 직후 실현한 것이다.
조 전 대표는 15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끓고 있는 찌개를 담은 7초 분량의 짧은 영상을 올리고 '가족 식사'라는 글을 남겼다. 공개된 장면은 배우자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 등 가족과 함께한 식사 자리로 보인다. 그는 지난달 교도소 수감 중 집필한 저서 '조국의 공부-감옥에서 쓴 편지'에서 석방되면 가장 하고 싶은 일로 가족과의 식사, 온수 목욕, 벗·동지와의 술 한잔 등을 언급했다.
이 사진이 찍힌 장소는 글로벌 미식 평가 기관 '미쉐린 가이드'에 선정된 한우 전문점으로 추정된다. 식당 홈페이지에 공개된 사진 속 무쇠판과 인덕션, 흰색 테이블, 반찬 그릇, '미쉐린 가이드 선정'이 적힌 테이블 종이 등이 조 전 대표의 영상과 일치한다.
출소 이틀째인 16일에는 "폐문독서물(閉門讀書物)"이라는 글과 함께 책 사진을 게시했다. 폐문독서는 문을 닫고 책을 읽는다는 뜻이다. 사진 속에는 '김대중 육성 회고록', '조소앙 평전', '기울어진 평등', '중대재해처벌법', '아메리카의 민주주의', '변혁적 중도의 때가 왔다', '이로운 보수 의로운 진보', '러시아의 문장들' 등의 책들이 담겼다.
조 전 대표는 지난해 12월 자녀 입시 비리 및 청와대 감찰 무마 사건과 관련해 징역 2년형이 확정돼 수감 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나 이재명 대통령이 단행한 광복절 특별사면·복권 조치에 따라 형 집행 8개월여 만인 15일 0시 서울 구로구 남부교도소에서 석방됐다. 수감 생활을 시작한 지 242일만으로, 전체 형기(2년) 중 약 33%를 채웠다. 그는 애초 형이 끝나는 내년 12월 이후부터 5년 동안 피선거권이 제한돼 2031년 12월까지 선거에 나설 수 없는 상태였으나, 복권으로 정치 활동의 길이 다시 열리게 됐다.
그는 출소 직후 "오늘 저의 사면 복권과 석방은 검찰권 오남용과 검찰독재가 종식되는 상징적 장면"이라고 했다. 또 "헌법적 결단을 내려주신 이재명 대통령께 깊이 감사드린다"며 "이재명 정부는 국민의 투쟁과 저항의 산물이며 국민들의 주권 행사의 산물인 만큼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 미력이나마 힘을 보태겠다" 말했다. 이어 "여전히 윤석열과 단절하지 못하고 윤석열을 비호하는 극우정당 국민의힘은 다시 심판받아야 한다"며 "민주 진보 진영은 더욱 단결·연대해야 한다. 제가 자유를 찾은 지금부터 이 두 가지 과제를 위해 힘 쏟겠다"고 했다.
조국혁신당 내부에서는 그가 내년 지방선거, 보궐선거에 출마할 거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은 15일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조 전 대표가 내년 지방선거나 재보궐선거에 출마할지에 대한 질문에 "아무것도 안 하고 쉬어가지는 않을 것"이라며 "정세의 변화와 당사자의 판단이 가장 중요하다"며 가능성을 열어놨다.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조 전 대표의 목표가 '22대 대통령 출마'라고 분석했다. 김 전 위원장은 15일 밤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에 출연해 "굉장히 빠른 시일 내에 정치적인 행동을 개시할 것"이라며 "그의 궁극적 목적은 대통령 출마로 주변 사람들도 준비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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