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 연수원 동기
공석이었던 금융감독원장 자리에 노동법 전문가이자 이재명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이찬진(61) 변호사가 내정되면서 금융권 안팎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13일 오전 임시 금융위원회 의결을 거쳐 이복현 전 금감원장 후임으로 이찬진 변호사를 임명 제청했다. 금융감독원장은 금융위원장의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하는 자리로, 형식적 절차가 남았을 뿐 사실상 내정이 확정된 셈이다.
이 변호사는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사법연수원 18기로 수료했다. 연수원 동기로는 이재명 대통령이 있으며, 두 사람은 학생 시절부터 노동법학회에서 함께 활동해 온 인연이 있다. 이후 이 변호사는 이 대통령이 연루된 대북송금 의혹 사건과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등 주요 사법 리스크 대응 과정에서 변호인단으로 참여한 바 있다.
또한 대통령 직속 국정기획위원회 사회1분과장을 맡아 정부의 보건·의료 분야 국정과제 설계에 관여하는 등 정권 초반부터 정책 실무에 깊숙이 관여해 온 인물이다. 민변 부회장, 참여연대 집행위원장 등을 역임하며 시민사회에서 활동한 이력도 갖고 있다.
금융위는 이날 발표를 통해 "이 내정자는 벤처기업과 상장사 등 다양한 기업을 대상으로 자본시장과 회계 분야에서 법률 자문과 소송을 수행한 경험이 풍부하다"며 "탁월한 직무수행 능력을 바탕으로 금융회사에 대한 신뢰 회복과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를 이끌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간의 경력을 고려할 때 금감원이 당면한 구조 개편과 내부 혁신, 시장의 불공정행위 감시 등 여러 과제에 대한 이 내정자의 이해도와 추진력이 적임자에 부합한다"고 부연했다.
금감원장 자리는 이복현 전 원장이 지난 6월 초 사의를 표명하고 퇴임한 이후 두 달여간 공석이었다. 이 전 원장은 재임 중 불공정거래 조사와 대형 금융사에 대한 강도 높은 감시·감독으로 '여의도 저승사자'라는 별칭을 얻으며 강한 존재감을 드러낸 바 있다.
이찬진 내정자는 공직 경험보다는 법조계와 시민사회에서 활동해 온 경력을 바탕으로 민간 감시자 성격의 금융감독 기구를 어떻게 재정비할지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법률 전문가로서의 경륜은 물론, 공공정책 기획 참여 경험 등을 바탕으로 금감원 운영의 방향성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편 이 내정자는 대통령의 재가 절차를 거친 뒤 빠르면 14일 중 금감원장으로 공식 취임할 것으로 관측된다. 취임 직후에는 조직 쇄신과 함께 불공정거래 척결,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 등 현안에 대한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찬진 내정자는 현재 제일합동법률사무소 소속 변호사로 활동 중이며,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 위원으로도 참여한 바 있다. 경력 면에서 금융법 분야뿐 아니라 노동·복지·시민사회 관련 법률에도 폭넓은 이해를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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