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러시아와 우크라에 영토 양보 압박
젤렌스키 "추가 영토 포기 불가, 점령지 일부만 인정"
15일 트럼프-푸틴 정상회담, 초미의 관심사
3년 이상 끌어온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전쟁이 종식될 수 있을까. 15일(현지시간) 예정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알래스카 정상회담이 초미의 관심사로 대두되고 있다.
예상대로 최종 의제는 영토 분할이 될 것으로 보여진다. 우크라이나는 크림반도 등 일부 점령지만 러시아에 내줄 생각이 있지만, 나머지 동부 해안 지역은 전부 돌려받기를 원하고 있다. 칼자루를 쥐고,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 있는 러시아는 미국에 어떤 카드를 들이밀지 아직은 안갯속이다.
◆트럼프, 양국에 영토 양보 압박
종전을 위해서는 새 국경선 합의는 필수조건이다. 이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영토 교환을 토대로 합의를 끌어내겠다는 입장이지만, 우크라이나에 불리한 합의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에 대한 질문에 "일부 교환이 있을 것이고, 일부 영토 변경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모두 영토를 양보해야 한다고 압박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회견에서 영토 양보에 부정적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젤렌스키가 '(영토를 바꾸려면) 헌법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말한 게 좀 거슬렸다"며 "아주, 아주 심각하게 의견이 다르다"고 밝혔다.
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많은 부분을 점령했고 아주 중요한 영토도 점령했다"면서 "우리는 그 영토의 일부를 우크라이나에 돌려주려고 시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유럽 정상들에게 '추가적 영토 포기는 거부해야 하지만 러시아가 점령지 일부를 유지하는 것은 허용될 수 있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우크라 동부 해안, '어디까지 뺏기나'
러시아는 2014년 불법 합병한 크림반도와 '돈바스'로 불리는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루한스크주(州), 남부 자포리자·헤르손주를 포함해 우크라이나 영토의 약 20%를 이미 점령하고 있다. 돈바스 지역은 2014년 발생한 우크라이나 내전으로 인해 2022년 러시아 침공 전부터 이미 친(親)러시아 반군이 부분 점령 중이었다.
우크라이나는 종전협상을 통해 이미 빼앗긴 영토 20% 중 얼마나 찾아올 지가 관건이다. 특급 중재자로 나선 미국이 침략국인 러시아의 편에서 우크라이나에 더 많은 영토를 포기할 것을 종용하고 있어, 아마도 우크라이나는 울며 겨자먹기로 협상안을 수용할 수밖에 없을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과정에서 러시아의 점령지를 거론하며 "부동산에서는 해안가 매물이라고 부르는데 늘 가장 값비싼 매물"이라는 언급도 했다. 이를 두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흑해나 아조우해 주변의 영토를 거론한 것 같다고 해석했다. 아조우해의 마리우폴은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에 러시아에 함락된 전략적 요충지다.
한편, 유럽연합(EU)은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 대통령을 만나기 이틀 전인 13일(현지시간) 화상회의를 통해 유럽의 입장을 전달키로 했으며, 러시아의 팽창을 막기 위해서라도 우크라이나의 영토를 최대한 지켜달라고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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