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의실 아내 몸이 훤히"…女사우나 노출 논란에 경북 유명 호텔 사과

입력 2025-08-12 15:19:03

호텔 웹사이트 캡처
호텔 웹사이트 캡처

경북의 4성급 호텔에서 사우나 시설의 유리창 보호 필름이 훼손돼 내부 모습이 외부에 노출되는 일이 발생하자 호텔 측이 사과했다.

호텔 측은 12일 홈페이지를 통해 "사우나 시설은 사생활 보호를 위한 필름이 시공돼 있으나 최근 이상 고온과 직사광선으로 성능이 저하돼 문제가 발생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이 내용을 확인한 즉시 사우나 시설 영업을 중단하고 필름을 교체했다"고 밝혔다.

이어 "재발 방지를 위해 주기적으로 시설을 점검하고 임직원 보안인식 강화 교육을 할 예정이다. 고객 여러분께 불편을 끼쳐드려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번 논란은 지난 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외부에서 알몸이 보이는 여자 사우나'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오면서 시작됐다.

작성자 A씨는 "며칠 전 경북의 유명 호텔에 3박 일정으로 가족 여행을 떠났다"며 "7세와 5세 아이들과 즐겁게 지내고 마지막 날에 사우나까지 다녀온 뒤 1층 잔디 광장에 산책하러 나갔다"고 적었다.

그는 "호텔 외부를 구경하던 중 3층쯤에서 웃통을 벗은 사람이 왔다 갔다 하는 걸 봤다"며 "습기가 좀 있는 것으로 보아 '이곳이 사우나구나'라는 생각이 순간적으로 스쳤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우나 동선을 아내와 얘기하다 보니 그곳은 여자 사우나였다"며 "밖에서 볼 때 (옷 벗은) 사람의 등과 날개뼈가 다 보이는 정도였는데, 키가 큰 아내는 탈의 시 하체까지 다 보였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A씨는 "호텔 측에 항의 후 객실에 돌아와 누웠는데 아내는 외부에 본인 몸이 노출됐다는 사실에 수치스러워하며 잠도 못 자더라"며 "잔디 광장은 누구나 지나다니는 공간인데 그동안 직원 한 명도 이런 문제를 못 봤다는 게 어처구니없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한편 지난 2021년에도 그랜드 조선 제주 호텔의 사우나 내부가 외부에 노출돼 투숙객이 피해를 입어 논란이 인 바 있다. 논란이 일자 커지그랜드 조선 제주는 당시 입장문을 내고 "운영상의 실수로 사우나 내 일부 공간에서 블라인드를 내리지 못하여 미비했었던 부분이 파악됐다"며 "상시 블라인드를 내려 운영하는 것으로 변경했다"고 알렸다.

외부 잔디광장에서 바라본 내부 여성 탈의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외부 잔디광장에서 바라본 내부 여성 탈의실.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