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건설사 중대재해…의정부 아파트 공사장서 50대 추락사

입력 2025-08-09 10:27:01

건설 근로자 자료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건설 근로자 자료 이미지. 게티이미지뱅크

경기 의정부시 아파트 신축 공사장에서 50대 근로자가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과 소방 당국 등에 따르면 8일 오후 3시쯤 의정부시 신곡동의 DL건설 아파트 신축 공사 현장에서 50대 근로자 A씨가 약 6층 높이에서 추락했다.

A씨는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치료 중 끝내 숨졌다.

경찰은 A씨가 사고 당시 아파트 외벽에 설치된 그물망 해체 작업을 하던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파악했다.

A씨는 안전모를 착용했으나 추락 방지 안전고리를 채우지 않는 등 다른 안전 장비는 미착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DL건설 하청업체 소속 근로자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용노동부 의정부지청은 근로감독관을 현장에 보내 사고 경위를 확인한 뒤 작업 중지 명령을 내렸다.

당국은 중대재해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적용 대상 여부와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해당 아파트는 지하 3층~지상 35층, 6개 동, 총 815세대로 지어지며 2026년 9월 입주 예정이다.

한편 이재명 대통령까지 나서 중대재해 근절을 강조하고 있지만, 중대재해로 인한 인명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4일 포스코이앤씨가 시공을 맡은 광명~서울고속도로 공사 현장에서 미얀마 국적 30대 근로자가 감전 사고로 쓰러져 의식 불명 상태다. 포스코이앤씨에선 올해만 4번의 중대재해 인명 사고가 발생해 이 대통령이 건설면허 취소를 언급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6일 포스토이앤씨 인명 사고에 대한 보고를 받고, "연속적이 인명 사고를 발생시킨 포스코이앤씨가 매뉴얼을 준수했는지 여부를 철저히 확인하고 예방 가능한 사고는 아니었나 면밀히 조사하라"며 "건설면허 취소, 공공입찰 금지 등 법률상 가능한 방안을 모두 찾아 보고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고용노동부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전국 포스코이앤씨 건설현장(62개소)을 불시에 감독하겠다"며 "일벌백계의 관점에서 산업안전보건법 및 중대재해처벌법 위반에 대한 수사도 신속히 진행해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국토교통부와 고용노동부는 부실시공, 안전사고, 임금 체불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는 건설현장 불법 하도급을 근절하기 위해 이달 11일부터 다음 달 30일까지 관계기관 합동 단속을 실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