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 전환, 학교로 출동"… 경북교육청, 찾아가는 환경 교육 추진

입력 2025-08-04 13:33:46

낙동강 물고기부터 숲속 새까지… 학교에 찾아가는 맞춤형 생태수업
코딩봇·목공 체험·이동환경버스까지… 살아 있는 생태학습 인기

경북교육청이 운영하는 찾아가는 생태전환교실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학생과 학부모가 이동형 생태버스
경북교육청이 운영하는 찾아가는 생태전환교실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학생과 학부모가 이동형 생태버스 '푸름이'를 활용해 기후 변화와 생태환경에 대해 배우고 있다. 경북교육청 제공

"이 물고기는 멸종위기종이에요! 직접 그려봤어요!"

경북교육청이 교실 안으로 생태환경을 통째로 옮겨왔다. 낙동강 민물고기, 숲의 이끼, 기후 변화, 코딩봇까지 요즘 경북의 교실은 이름만 들어도 흥미로운 생태 수업으로 가득하다.

경북교육청은 '2025 찾아가는 생태전환교실'을 통해 생태 전문기관과 협력해 도내 초·중학교 71곳을 직접 방문, 체험 중심의 생태환경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주로 벽지나 읍·면지역 학교의 학생 2천200여 명을 대상으로 교육을 제공한다. 교육 접근성이 낮은 지역 학생들에게도 양질의 생태 체험 기회를 보장하겠다는 취지다.

이번 생태전환교실은 단순한 지식 전달에서 벗어나 '몸으로 배우는 생태 수업'에 초점을 맞췄다. 학생들은 직접 보고, 듣고, 만들고, 느끼는 과정을 통해 생태계와 교감하며 환경 감수성을 키우고 있다. 예를 들어 하천 생물군 조사 활동에서는 학생들이 직접 민물고기를 관찰하고, 생태적 역할에 대해 탐구하며 생물 다양성의 중요성을 체감한다.

이런 체험은 단순한 현장학습을 넘어 교과서 속 개념을 실제 삶의 현장에서 확인하는 교육 혁신의 사례로 평가된다. 학생들은 이 과정을 통해 '배우는 것'을 넘어 '실천하는 생태 시민'으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 2일 경주에서 경북환경연수원과 환경부가 운영하는
지난 2일 경주에서 경북환경연수원과 환경부가 운영하는 '푸름이 이동환경교실'이 운영되고 있는 모습. 경북교육청 제공

특히 이동형 환경교육 버스 '푸름이 이동환경교실'은 학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 중 하나다. 이 버스는 환경부와 경북도환경연수원이 함께 운영해 도내 초·중학교 36곳을 순회하며 기후위기 대응, 에너지 절약, 환경 코딩 등 다양한 미래지향적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코딩봇을 활용한 환경안전교육, 그린볼 챌린지, 기후 전문가 체험 등은 학생들의 자발적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경북환경연수원은 2025 APEC 정상회의 성공적 개최도 기원하며 3회에 걸쳐 경주문화관1918(옛 경주역)에서 '경주로 찾아가는 생태전환교실'도 운영한다. 이는 도시권 학생들도 생태 감수성을 높일 수 있도록 마련된 지역 맞춤형 프로그램이다.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학교 옆 민물고기 이야기', '기후 변화 생물지표종 찾기', '조류의 분류와 탐조' 등 총 9개의 특화 프로그램을 통해 낙동강 생태계와 생물다양성 보전의 중요성을 알리고 있다. 학생들은 자연을 관찰하는 동시에 기후 변화와 생태계 사이의 연관성도 함께 이해하게 된다.

경북숲해설가협회는 '생명의 신호 이끼', '도심 속 새를 찾아서' 등 숲 생태 중심의 프로그램을 진행해 목공 체험과 식물 기르기 활동도 병행해 학생들이 자연과 감각적으로 교감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를 통해 학생들은 단순히 환경을 배우는 데 그치지 않고 일상 속에서 생태 친화적 행동을 실천할 힘을 기른다.

경북교육청은 이번 생태전환교실을 통해 지역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생태교육 모델을 구축하고자 한다. 강, 산, 숲 등 경북의 풍부한 자연 자원을 교육 자산으로 전환해 교육과 지역의 연계를 강화하는 것이 목표다. 또한 각 분야의 전문기관과 협업을 통해 보다 깊이 있는 생태 감수성과 실천력을 학교 현장에 확산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임종식 경북교육감은 "생태환경에 대한 인식 제고는 미래 세대의 삶을 좌우할 중요한 과제"라며 "전문성과 지역 자원을 결합한 찾아가는 생태전환교실을 통해 아이들이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는 힘을 기를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경북교육청이 추진하는
경북교육청이 추진하는 '찾아가는 생태전환교실'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학생들이 지역 하천에 서식하는 고유종과 멸종위기종 어류에 대해 배우고 직접 그림을 그려보는 생태교육을 하고 있다. 경북교육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