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협상 전쟁 같았어, 쌀 추가 개방 논의 없었다"…韓협상단 소회 밝혀

입력 2025-08-01 19:24:13 수정 2025-08-01 20:04:04

미국과의 무역협상을 마친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가운데),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왼쪽),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 등 한국 무역협상 대표단이 1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과의 무역협상을 마친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가운데),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왼쪽),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 등 한국 무역협상 대표단이 1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연합뉴스

구윤철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일 미국 측이 한국 쌀 시장의 추가 개방을 거론한 것과 관련해 "전혀 논의한 사실이 없다"고 일축했다.

구 부총리는 이날 통상협상을 위한 방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뒤 인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백악관 대변인이 한국 쌀시장 개방을 언급했는데 어떤 이야기가 오갔느냐'는 질문에 대해 "쌀과 관련해서는 전혀 논의되지 않았다"고 이 같이 말했다.

이어 "미국에서 발표한 사항에 대해서는 어떤 의미인지 확인해봐야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특히 그는 이번 협상은 "전쟁과 같은 과정이었다"며 "이번에 마련된 협상안을 갖고, 구체적 전략을 수립하고 미국과 세부 협상 과정에서 능동적으로 대응하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우리가 미국과 손을 잡는 것이 오히려 우리의 국운 융성이 가능하다고 본다"며 "전략적 얼라이언스를 통해 한국경제가 다시 세계 1등으로 갈 수 있는 좋은 찬스"라고 설명했다.

한국이 미국에 투자하는 3500억달러(약 491조원)에 대해서는 "1500억달러는 조선업 분야에 전략적으로 미국과 투자를 하게 돼 있는데 전략적으로 어떻게 접근할지 챙기겠다"며 "2000억 달러는 안보전략 분야인데, 쉽게 말해 반도체·배터리·에너지·바이오·의약품 등으로 한국이 경쟁력을 가진 분야들"이라고 설명했다.

구 부총리는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고 하는데 저는 천사도 디테일에 있다고 생각한다"며 "한미가 윈-윈할 수 있는 경제협력으로까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구 부총리와 함께 귀국한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이번 관세협상은 결과가 좋다는 의미보다 최악의 상황을 막은 것"이라며 "협상이 타결되지 않았으면 가져올 후폭풍을 막았다"고 강조했다.

김 장관은 "협상 과정에서도 사람들이 피가 말린다는 말을 정말 실감했다"며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과 이야기하다 자기에게 불리한 말만 하면 '그냥 25% 관세를 하자'면서 의자에서 일어나려고 하고 우리가 잡는 과정들도 있다"고 부연했다.

여한구 본부장도 "협상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래도 정부 전체가 원팀으로, 대통령실을 중심으로 위기를 잘 넘겼다"고 소회를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에 협상하면서 느낀 것은 미국 통상환경이 근본적으로 바뀌고 있다는 것"이라며 "트럼프 1기 때와도 정말 다른 뉴노멀 시대"라고 말했다. '농산물 검역 단계를 줄이는 방향인가'라는 질문에는 "아니다"라며 "지금 검역단계는 농림부 주관으로 8단계를 하고 있는데, 그건 우리가 유지를 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