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다고 밥 안 먹는 우리 강아지, 병원 가야 할까
폭염 속 식욕 저하 겪는 반려견 위한 여름철 건강 식단
'사료 거부, 기력 저하… 여름에 강아지가 밥 안 먹는 진짜 이유는 따로 있다'
기록적인 폭염이 지속되며 사람뿐 아니라 반려동물에게도 여름은 쉽지 않은 계절이 되고 있다. 최근 동물병원을 찾는 보호자들 중에는 "사료를 잘 안 먹어요", "덥더니 입맛이 없어진 것 같아요"라는 고민을 호소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반려견의 여름철 식욕 저하는 흔한 문제지만, 그 원인을 제대로 이해하고 적절히 대응하지 않으면 체중 감소나 탈수, 소화기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세원 대구바른동물의료센터 원장은 "강아지의 식욕은 외부 온도에 민감하게 반응한다"며 "기온이 상승하면 활동량이 줄고, 대사 기능도 일시적으로 저하되며, 수분 섭취가 부족해지는 경우 위장 기능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환경적 변화에 의해 식사량이 줄어들 수는 있지만, 문제는 그로 인한 영양 불균형과 체력 저하다. 따라서 여름철에는 반려견의 입맛을 살리면서도 건강을 고려한 식단 관리가 중요하다.

우선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은 수분 보충이다. 강아지는 땀샘이 거의 없어 체온 조절에 취약한 편이기 때문에, 탈수는 단기간에도 건강을 크게 위협할 수 있다. 여름철에는 물 이외에도 수분이 풍부한 식재료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좋다. 기름기를 제거한 닭가슴살을 삶아 식힌 후 소량 제공하면 단백질과 수분을 동시에 보충할 수 있다. 저염으로 우려낸 뼈 육수는 기호성이 높아 물 대신 마시는 보충수로도 활용 가능하다. 단, 양파나 마늘은 강아지에게 치명적인 독성을 갖고 있으므로 절대 첨가해서는 안 된다.
간단한 채소나 과일도 도움이 된다. 오이나 수박처럼 수분 함량이 높은 식재료는 간식 대용으로 적당하다. 다만 수박은 반드시 씨를 제거하고, 과량 섭취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여름철에는 장이 민감해져 있기 때문에 찬 음식은 피하고, 실온 정도로 온도를 맞춰 제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기호성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방법도 있다. 사료를 잘 먹지 않는 경우, 삶은 고기나 흰살 생선 등을 잘게 찢어 사료 위에 토핑해 주면 향이 올라와 식욕을 자극할 수 있다. 소량의 무가당 그릭요거트를 얹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유산균이 장 건강에 도움을 주는 동시에 시원한 식감으로 여름 간식으로 적합하다. 단, 유당불내증이 있는 반려견에게는 주지 않는 것이 원칙이다.
최근에는 수분 함량이 높은 파우치형 사료나 수제 사료를 병행 급여하는 보호자도 늘고 있다. 기존 건사료와 혼합해 주면 식사량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단호박이나 애호박처럼 베타카로틴과 식이섬유가 풍부한 채소를 찐 후 제공하면 위장 보호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준다.
식사 환경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다. 여름에는 햇빛이 들지 않고 바람이 통하는 조용한 공간에서 식사하도록 유도하고, 물과 밥그릇은 항상 청결하게 유지해야 한다. 찬 물이나 얼음을 넣은 물을 그대로 주기보다는, 미지근한 물을 자주 교체해 주는 방식이 권장된다. 하루 한두 번의 식사 대신 소량씩 3~4회 나눠 주는 것도 식욕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이세원 원장은 "여름철 식욕 저하는 단순히 더위 탓으로 넘길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 반려견의 건강 전반을 위협할 수 있는 위험 신호가 될 수 있다"며 "반려견의 수분 섭취와 기호성 향상에 중점을 두되, 며칠 이상 식욕 저하가 지속된다면 반드시 수의사의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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