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질에 집중하세요."
이 말이면 다 될 것 같다. 책을 펴도 멘토를 만나도 결국 대화는 이 문장으로 귀결된다. 너무나 흔한 말이지만 이상하게도 우리는 이 말만 들으면 처음 듣는 것처럼 행동한다. 그러면서 무릎을 탁 친다.
"맞아. 결국엔 본질이야."
그런데 이제는 이 당연한 말에 질문을 던질 때가 되었다.
"과연 무엇이 본질이란 말인가?"
10년 넘게 광고 마케팅 회사를 운영하며 수많은 브랜드를 만났다. 그리고 지금 내가 내린 결론은 바로 이것이다.
'이제는 마케팅이 본질이다.'
당신은 어쩌면 '본인이 마케팅 회사를 운영하니 저렇게 말하겠지'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그러나 한국만큼 경쟁이 과다한 생태계에서는 정말 마케팅이 본질이 되어 버렸다.
개원 이후 광고를 극도로 꺼려했던 성형외과가 있었다. 원장님들의 생각은 이러했다.
'우리가 잘하면 우리 병원이 산속에 있어도 찾아온다.'
맛집이 아무리 외곽지에 있어도 맛있다는 이유로 사람은 찾아온다는 것이다. 그렇게 10년 넘게 병원을 운영해 오셨던 원장님은 최근에 그 마음을 바꾸셨다. 대구 시내에 성형외과가 너무 많아졌고 포털 사이트에서 검색하면 기존 병원과 새롭게 개원한 병원이 마케팅 전쟁을 벌이고 있었다.
광고하지 않았던 그 병원은 결국 나를 찾아왔다. 이제 세상이 변한 것 같다고, 처음에 개원했었던 10년 전과는 다른 세상이 온 것 같다고 말하며 결국 나의 광고주가 되었다.
과연 병원만 그럴까?
식당, 카페, 미용실, 법무법인 등등.
우리는 검색 사이트에 가면 너무나 쉽게 그들 브랜드에 관한 쇼핑을 할 수 있다. 손가락 하나로 이 변호사가 좋은지 저 변호사가 좋은지 쇼핑할 수 있다.
포털에서 검색조차 되지 않는다면 광고 노출조차 되지 않는다면 그 변호사는 고객을 만날 기회조차 잃어버린다.
'본질에 집중하라'는 말은 여전히 멋진 말이다. 그리고 여전히 유효한 말이다.
식당은 음식을 만드는 것에 공방은 나무 반지를 만드는 일에 의사는 환자를 치료하는 것에 집중해야 한다. 그러나 이제 더 큰 개념의 본질을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인스타그램을 켜고 스레드에 글을 쓰고 블로그에 포스팅을 하며 자신의 브랜드를 알리는 일까지 이제는 본질이 되어 버렸다. 마케팅 없이 무엇하나 브랜드는 전진할 수 없는 시대가 왔다.
오늘 나는 여전히 당신에게 이 말을 하고 싶다.
"본질에 집중하라.
이제는 마케팅까지 본질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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