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가 3인 대변인단 체제가 자리잡힌 이래 최초로 초대 대변인단을 모두 여성으로 채웠다고 나타났다.
31일 매일신문 취재에 따르면 3인 대변인단 체제가 자리잡히기 시작한 2008년 이래 대변인단이 모두 여성으로 채워진 건 이번 정부가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6월 용산 대통령실에 입성하며 강유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대변인으로, 전은수 전 민주당 최고위원과 안귀령 씨를 부대변인으로 임명한 바 있다.
역대 대통령비서실에서 대변인은 '직위(職位)'라기 보단 '직책(職責)'에 가까웠다. 노무현 정부 이전까진 공보수석비서관이 정책 홍보(공보)와 언론 대응(대변인) 역할을 도맡아 했다.
노무현 정부 들어 처음 대변인이란 '직위(職位)'가 생겼다. 노 전 대통령은 이병완 한국여자농구연맹 총재를 홍보수석비서관으로 임명하는 동시에 송경희 전 경기콘텐츠진흥원장을 대변인으로 따로 임명했다.
노무현 정부 때도 부대변인은 있었다. 다만 외신 담당 3급 행정관이 대변인을 보조하는 '직책'에 그쳤었다. 이명박 정부 들어서야 3인 대변인단이란 '직위'가 자리잡히기 시작했다.
이명박 정부 때 이동관 전 방송통신위원장은 당시 홍보수석비서관으로 대변인을 겸하며 제1부대변인과 제2부대변인을 뒀었다. 당시 제1부대변인을 맡은 건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었고 제2부대변인을 맡았던 건 배용수 전 초대 한국항공진흥협회 부회장이었다.
다음 정부인 박근혜 정부 땐 3인 대변인단 체제가 잠시 사라졌었다. 박 전 대통령은 윤창중 씨를 초대 대변인으로 둔 뒤 따로 부대변인을 두지 않았다.
문재인 정부 때 3인 대변인단이 부활했다. 문 전 대통령은 처음 박수현 민주당 의원을 대변인으로, 고민정 의원을 부대변인으로 둔 2인 체제로 대변인단을 꾸렸다. 그러다가 한정우 씨를 추가로 임명하며 3인 대변인단 체제를 운용하기 시작했다.
윤석열 정부 때 이르러 3인 대변인단은 자리를 굳게 잡았다. 윤 전 대통령은 초대 대변인으로 강인선 전 외교부 2차관을 선임하고 이재명(동명이인) GS건설 상무와 천효정 전 SPC 전무를 부대변인으로 임명했다. 그 다음에 들어선 이재명 정부 역시 3인 대변인단 체제를 유지하며 3인 대변인단 체제가 대통령비서실 대변인단 구성의 정석이 됐다.

이재명 정부 대변인단은 시작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기자들과 강대강으로 맞불을 놓는 강유정(50) 대변인의 '강인함'과 "이 대통령이 차은우 보다 잘생겼다"는 발언으로 유명한 안귀령(36) 부대변인의 '신선함'이 섞여 있기 때문이었다.
이들의 경력도 3인3색으로 모두 달라 유명세를 타고 있다. 고려대 출신 강 대변인은 강남대 교수로 활약하다 제22대 비례대표 국회의원을 거친 뒤 대변인이 됐다. 전은수(41) 부대변인은 공주교대 출신으로 초등학교 교사를 하다 변호사가 된 인물이다.
문재인 정부에서 부대변인을 지내다 대변인으로 등극한 고민정 의원과 유사한 점이 많아 '제2의 고민정'으로 불리는 안 부대변인은 대변인단에서 유일하게 언론사 출신이다. 안 부대변인은 이화여대를 나와 광주방송 아나운서를 시작으로 여러 방송사에서 아나운서로 활약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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