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과 기표란에 모두 도장…자체 선관위는 무효 처리
북구선관위·대한체육회 "문제 없다" 유권해석
"선관위가 무리했다" 지역 야구계서 비판
대구야구소프트볼협회가 협회장 선거 과정에서 내홍을 겪고 있다. 표 한 장이 선관위 유권 해석과는 반대로 무효표 처리가 되면서 결과가 뒤집어진 게 공정성 논란으로 이어지는 모양새다.
대구야구소프트볼협회에 따르면 지난 25일 치러진 제14대 신임 회장 선거에는 A후보와 B후보가 출마해 선거인단 34명 중 각각 17명과 16명에게 표를 받았다. 남은 한 표는 백지로 기권 처리됐다.
B후보 측은 A후보가 받은 표 하나를 문제삼았다. 해당 표에는 A후보 이름란과 기표란에 각각 도장이 찍혀 있었다. B후보 측은 기표란 바깥에 도장이 찍힌 만큼 해당 표를 무효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A후보 측은 본인에게 표를 주려는 의사가 명확하므로 무효 처리할 필요가 없다고 맞섰다.
협회는 대구 북구선거관리위원회에 이어 대구시 체육회에도 무효표 처리에 관한 유권해석을 요청했다. 대구시 체육회는 대한체육회에 해석을 의뢰했다.
그 결과 북구선관위와 대한체육회는 모두 표의 효력을 인정하는 취지의 유권해석을 냈다.
대한체육회는 공문을 통해 "규정에 명시적으로 정해져 있지는 않지만, 기표가 정확하지 않아도 선거인의 의사가 명확하게 보여 유효표 인정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며 "관련 결정은 협회 선관위의 권한으로, 유권해석과 자체 법률 검토를 통해 신중히 검토해달라"고 답변했다.
하지만 협회 선관위는 대한체육회의 유권해석을 확인하고도 자체 표결을 진행해 2대5로 해당 표를 무효로 판정했다. 협회 선관위 결정에 따라 투표 결과는 16대 16 동률로 변경됐고, 연장자 우선 규정에 따라 당선자는 A후보에서 B후보로 바뀌었다. 현재 협회는 대한체육회에 B후보의 회장 인준을 요청하고, 답신을 기다리는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 야구계 일각에서는 협회 선관위 결정에 반발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야구계 관계자는 "중앙선관위 홍보물에도 해당 기표 방식이 유효표로 인정된다는 내용이 나와 있다. 협회 선관위가 이를 애써 무시하고, 다른 판단을 내린 이유가 의심스럽다"며 "선관위가 투표 결과를 무리하게 뒤집으면서 협회 내부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대구야구소프트볼협회 관계자는 "선관위원들이 합의를 통해 결정한 부분에 대해선 협회에서 강제할 수는 없다"며 "대한체육회에서도 '최종 판단 권한은 협회 자체 선관위에 있다'고 명시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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