洪의 국민의힘 비판, 앞다퉈 인용한 박찬대·정청래

입력 2025-07-25 18:31:30 수정 2025-07-25 18:41:05

"그 당 스스로 망할 힘 없다고 해" "'정청래가 내란동조당 그대로 두겠나?'…뜻 같이 하게 될 줄이야"

더불어민주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정청래(왼쪽), 박찬대 후보가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함께 손하트를 만들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정청래(왼쪽), 박찬대 후보가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함께 손하트를 만들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당권을 놓고 경쟁 중인 박찬대 국회의원과 정청래 의원이 25일 페이스북을 통해 함께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최근 언급을 인용하는 공통점을 보였다.

최근 홍준표 전 시장이 페이스북 등 온라인 창구를 통해 '그 당'이라는 수식으로 친정 국민의힘의 내홍 상황을 강하게 꾸짖고 있고, 이에 '상대할 적(敵)이 같은' 두 사람이 급기야 우연하게도 같은날 홍준표 전 시장을 인용한 상황이다.

참고로 논문의 경우 피인용수가 많을 수록 논문 저자의 학계내 영향력도 크다고 볼 수 있는데, 현재 홍준표 전 시장의 정치 비평이 비슷한 맥락에서 정치권에 인용되고 있다는 농담반 진담반 평가도 할 수 있는 셈이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페이스북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페이스북

▶우선 박찬대 의원이 이날(25일) 오후 4시 31분쯤 페이스북에 자신이 당일 윤석열 전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 저지에 나섰던 국민의힘 의원 45인에 대한 제명 촉구 결의안을 발의하겠다고 기자회견을 연 것에 대한 국민의힘의 반응을 담은 기사를 공유했다.

그러면서 제명 촉구 대상 45인 국민의힘 의원에 대해 "을45적 여러분"이라고 불렀다.

이어 "'실성'은 느닷없이 비상계엄을 선포해 군을 국회와 선관위로 보낸 윤석열이 했다. '발악'은 그런 자가 체포되는걸 막겠다고 공무집행을 방해한 국힘의원 45명이 한 것"이라고 이날 장동혁 국민의힘 의원의 "박찬대가 실성한 것 같다"와 최수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의 "민주당 당 대표가 되기 위해 발악하는 박찬대"라는 언급을 인용해 맞받아쳤다.

"당연히 그 행위들에 대해 합당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덧붙인 박찬대 의원은 홍준표 전 대표의 최근 발언도 인용했다. 그는 "홍준표 전 대표(과거 자유한국당 대표 때 직함을 가리키는듯)가 그 당은 스스로 망할 힘도 없다고 하고, 국민의힘은 전한길을 받는 게 맞니 아니니 한심한 싸움만 하는 모습을 보니, 스스로는 못하시는 것 같아 제가 책임지도록 해드리는 것"이라고 국민의힘 의원 45인 제명 촉구 결의안의 취지를 설명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페이스북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페이스북

▶정청래 의원은 이날 오후 6시 9분쯤 페이스북에 최근 홍준표 전 시장이 페이스북에 적은 글 내용을 자신과 연결지어 소재로 삼은 한 유튜브 쇼츠 영상을 공유했다.

홍준표 전 시장은 나흘 전이었던 21일 오후 1시 4분쯤 페이스북을 통해 "그 당(국민의힘)은 스스로의 잘못으로 난파선이 됐는데, 지금 난파선 선장이라도 하려고 몸부림치는 군상들을 보면 참 가엾다"고 오는 8월 국민의힘 새 당 대표를 뽑는 전당대회 정국을 짚었다.

그러면서 "앞으로 특검이 내란 선전·선동 동조자로 그 당 국회의원 수십명을 소환할 것이고, 정청래가 민주당 대표가 되면 내란 동조당을 그대로 두겠는가?"라고 정청래 의원이 당권을 잡을 것이라는 가정을 바탕으로 민주당이 계엄·내란 연루 국민의힘 의원들에 대해 강하게 공세를 펼 것이라고 봤다. 이어 "(민주당ㅇ)정당해산 청구하고 국고보조금은 끊고 패스트트랙 사건처럼 의원 수십명이 기소되고 김건희 국정농단이 특검 수사 결과 현실화되면, 국민분노를 감당할수 있겠나?"라고 또 한번 물었다.

정청래 의원은 이에 대해 "홍준표씨와 뜻을 같이 할 줄이야"라고 짧게 인상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