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보좌관 갑질, 강선우뿐이겠나…당직자 발로 찬 의원도" 송언석 저격

입력 2025-07-24 12:29:40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17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홍 전 시장은 지난 4월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에서 패배한 뒤 탈당하고 미국 하와이에 머물렀다. 연합뉴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17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홍 전 시장은 지난 4월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에서 패배한 뒤 탈당하고 미국 하와이에 머물렀다. 연합뉴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여의도 정치판에 보좌관에 행패 부리고 갑질하는 의원이 어디 강선우 한 사람뿐이겠는가"라며 국민의힘 소속 의원을 향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홍 전 시장은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모두들 쉬쉬하곤 있지만, 이미 보좌관 갑질은 여의도 정치판 관행이었다"며 "당직자를 이유 없이 발로 걷어차 당직자들의 집단 항의에 스스로 탈당 했다가 조용해지니 슬그머니 재입당한 의원은 없었던가"라고 꼬집었다.

이는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를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송 비대위원장은 지난 2021년 4·7 재보궐선거 당시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의 비서실장으로서 개표 방송을 보기 위해 여의도 중앙당사 상황실을 찾았다가 자신의 자리가 마련돼 있지 않았다는 이유로 당 사무처 직원의 정강이를 여러 차례 발로 찼다고 알려졌다.

이후 송 비대위원장은 피해자와 당 사무처에 사과 의사를 전달했으나, 결국 당 윤리위원회에 회부됐다. 하지만 송 비대위원장이 자진 탈당하며 징계는 무마됐고, 이후 탈당 4개월 만에 국민의힘에 복당했다.

홍 전 시장은 또 'S대(서울대) 안 나왔다고 일 년에 보좌관 수명을 이유 없이 자른 의원', '술 취해 보좌관에게 술주정 하면서 행패부린 여성의원' 등 국회의원들의 갑질 사례들을 열거하며 비판 수위를 올렸다.

홍 전 시장은 "모두들 쉬쉬 하곤 있지만 이미 보좌관 갑질은 여의도 정치판에 관행이었다"며 "그 관행이 새삼스럽게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늦었지만 다행"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심성 나쁜 사람들은 이제 좀 정리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강 전 후보자는 전날 보좌관 갑질 및 거짓 해명 논란 끝에 후보직에서 자진 사퇴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입장문을 올려 "그동안 저로 인해 마음 아프셨을 국민께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며 "모든 것을 쏟아부어 잘해 보고 싶었으나 여기까지였던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저를 믿어주시고 기회를 주셨던 이재명 대통령님께도 한없이 죄송한 마음뿐"이라며 "함께 비를 맞아줬던 사랑하는 우리 민주당에도 제가 큰 부담을 지워드렸다"고 언급했다.

이에 대통령실은 "인사 검증 절차에 조속함과 함께 엄정함을 조금 더 갖추겠다"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를 조속히 찾겠다는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