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차남, 부친 대권 낙마 선봉 섰던 조지 클루니 맹비난

입력 2025-07-22 11:11:03

바이든 대선 후보 사퇴 1주년 인터뷰에서 '뒤끝' 드러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차남 헌터. 로이터=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차남 헌터. 로이터=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에서 전격 물러난 지 꼭 1년이 된 가운데 그의 차남 헌터 바이든이 부친의 사퇴를 앞장서 촉구한 할리우드 스타 조지 클루니를 맹비난했다고 AFP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헌터 바이든은 이날 300만명의 유튜브 팔로워를 거느린 독립 방송인 앤드루 캘러핸과의 인터뷰에서 "그와 그 주변 사람 모두 엿이나 먹어라"고 욕설을 내뱉으며 클루니에 대한 뒤끝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젠장, 내가 왜 당신 말을 들어야 하지? 조지 클루니는 어떤 권리에서 52년이라는 세월을 이 나라를 위해 헌신한 사람을 짓밟고, 뉴욕 타임스에 전면 광고를 낸 건가?"라는 비속어가 섞인 발언으로 격앙된 감정을 드러냈다.

그는 이날 제이미 해리슨 전 민주당전국위원회(DNC) 위원장과 함께 출연한 한 팟캐스트에서도 "위스콘신주 그린베이에 사는 유권자가 누구에게 투표해야 하는지에 대한 조지 클루니의 생각에 신경이나 쓰겠느냐"며 클루니를 거듭 겨냥했다고 AFP는 전했다.

클루니는 미 대선을 3개월여 앞둔 작년 7월 고령의 바이든 전 대통령이 걷잡을 수 없는 인지력 논란에 휘말리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패색이 짙어지자 그의 대선 후보 사퇴를 공개적으로 요구한 바 있다.

2020년 대선 때 바이든 전 대통령에게 50만 달러 이상을 기부하는 등 오랜 기간 민주당을 후원해온 클루니는 작년 7월11일 뉴욕타임스(NYT) 기고에서 "나는 바이든을 사랑하지만, 우리는 새로운 후보가 필요하다"며 후보 교체론에 불을 지폈다.

그는 이 기고문에서 전달 할리우드 모금 행사에서 만난 바이든은 자신이 봤던 2010년이나 2020년의 그 정치인이 더 이상 아니었다며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4년간 마주한 전투에서 여러 번 이겼지만, 그가 이길 수 없는 전투는 시간과의 싸움이다. 우리 누구도 (그 싸움은) 이길 수 없다"는 말로 사퇴를 촉구했다.

이후 민주당에서 큰 영향력을 가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낸시 펠로시 전 하원의장 등도 바이든 지지에서 이탈하는 등 당 안팎에서 사퇴 여론이 분출하면서 '완주 의지'를 고수하던 바이든 대통령은 결국 작년 7월21일 백기를 들고 사퇴를 선언했다.

한편, 수년 동안 마약 중독 논란에 시달려온 헌터는 작년 대선 국면에서는 총기 소지 법규 위반과 탈세 혐의 등으로 유죄 평결을 받아 공화당의 집중포화를 받는 등 오랫동안 바이든 전 대통령의 '아킬레스건'으로 여겨져 왔다.

바이든 전 대통령은 비판 여론에도 불구하고 퇴임 직전인 작년 12월 자신의 '아픈 손가락'으로 여겨져 온 차남을 사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