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로 끄집어낸 사회 속 소외된 '그림자'들의 목소리

입력 2025-07-21 13:03:27

영천 시안미술관 '전해지지 않은 문장들'
영천예술창작스튜디오 17기 입주 작가 참여
사회 중심-주변의 경계 얘기…8월 24일까지

시안미술관 전시장 전경. 시안미술관 제공
시안미술관 전시장 전경. 시안미술관 제공
시안미술관 전시장 전경. 시안미술관 제공
시안미술관 전시장 전경. 시안미술관 제공
시안미술관 전시장 전경. 시안미술관 제공
시안미술관 전시장 전경. 시안미술관 제공

영천 시안미술관에서 특별기획전 '전해지지 않은 문장들: 여기에 그림자가 있다' 전시가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사회 속에서 규정되거나 외면된 존재들의 목소리를 조명하고 그간 전해지지 못한 문장들과 마주함으로써, 관람객이 익숙함 뒤에 감춰진 낯선 이면을 발견하고 새로운 인식의 가능성을 탐색하도록 제안한다.

전시는 '그림자'라는 상징을 중심으로, 타자화·소외·비가시성 등 동시대 사회가 만들어낸 경계와 분류 체계에 질문을 던진다. 사회적 기준에 의해 주변으로 밀려난 존재들을 예술 언어로 소환하고, 그들의 전해지지 못한 문장들을 통해 우리가 무심코 받아들여온 인식의 틀과 경계를 성찰하게 한다.

전시에는 김동훈, 김정애, 노연이, 손주왕, 양은영, 이체린, 이향희, 전영경, 최은희 등 올해 영천예술창작스튜디오 17기 입주 작가 9명이 참여한다. 이들은 개인의 서사, 비가시적 존재, 낯선 시선, 사회적 주변성 등 동시대적 문제를 각기 다른 매체로 풀어낸다.

시안미술관 전시장 전경. 시안미술관 제공
시안미술관 전시장 전경. 시안미술관 제공
시안미술관 전시장 전경. 시안미술관 제공
시안미술관 전시장 전경. 시안미술관 제공

특히 보이지 않았던 것들, 낙인 찍힌 것들, 경계에 위치한 것들을 작업을 통해 드러내며, 중심과 주변의 위계를 흐리고 새로운 감각의 장으로 관람객을 초대한다. 관람객들은 이 과정을 통해 익숙한 것들의 낯선 이면을 발견하고, 무의식 중 배제해온 존재들을 다시 만나는 감각을 경험하게 된다. 이러한 시선의 이동은 서로 다른 존재들과의 관계를 다시 생각하게 만들며, 우리가 속한 사회와 공동체를 새롭게 바라보는 계기가 된다.

박천 큐레이터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외면하거나 대상화해왔던 존재들, 사회적 기준에서 벗어난 이들을 다시 바라보는 이 전시는, 중심이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에서 출발한다"며 "중심이라는 기준은 수많은 존재들을 주변으로 밀어내고, 때때로 부정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게 했다. 이 전시는 '주변화'를 주제로 하되 그것을 정면으로 말하지 않고, 오히려 비껴선 존재를 통해 중심의 구조를 드러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시 연계 프로그램으로 마련된 '전해지지 않은 문장들: 접어둔 이야기'는 익명성을 내세워 표현하지 못했던 감정 등을 마음껏 분출해볼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됐다.

전시는 8월 24일까지. 매주 월요일 휴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