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APEC D-100…한전, 행사장 전력 확보·공급 준비 '고삐'

입력 2025-07-21 15:45:53 수정 2025-07-21 19:34:39

한전 대구본부, 지난해 8월 'APEC 전력확보 추진위원단' 구성
10개월간 85억원 투입, 주요 시설 15곳 계통 보강 공사 진행
황상호 대구본부장 "무결점 전력 공급으로 APEC 성공 지원"

한국전력공사(한전) 대구본부가 오는 10월 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를 앞두고 변전소 등 전력 설비에 대한 정밀 진단을 진행했다. 한전 제공
한국전력공사(한전) 대구본부가 오는 10월 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를 앞두고 변전소 등 전력 설비에 대한 정밀 진단을 진행했다. 한전 제공

20년 만에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를 100여일 앞두고 준비 작업이 한창이다. 회의 개최지인 경주 전역의 안정적 전력 공급을 책임지는 한국전력공사(이하 한전) 대구본부도 막바지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전은 '3無(무정전·무사고·무결점) 전력 공급'을 목표로 작년부터 'APEC 전력 확보 추진위원단'을 구성해 준비를 이어가고 있다. 황상호(58) 한전 대구본부장은 "APEC 정상회의가 약 10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한전의 준비는 이미 실행 단계에 접어들었다"며 "끝까지 빈틈없이 준비하고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해 APEC 정상회의 성공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상호 한국전력공사 대구본부장. 한전 제공
황상호 한국전력공사 대구본부장. 한전 제공

-APEC 전력 확보 추진위원단이 어떤 조직인지 소개해 달라.
▶작년 6월 APEC 정상회의 개최지가 한전 대구본부 관내인 경주로 발표된 후 같은 해 8월 전력 확보 총괄조직인 APEC 전력 확보 추진위원단을 발족했다. 경주는 천년고도로 도시 곳곳에 유적과 유물이 산재해 있으며 매장 문화재도 상당하다. 이러한 지역적 특성으로 도로 굴착 등 전력설비 구축에 더 많은 기간이 소요되고 빠른 계획 수립과 착공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총괄 조직을 서둘러 구성했다.

추진단은 ▷대외 협력 ▷계통 보강 ▷배전 설비 점검 ▷송변전 설비 점검 등 4개 분과, 실무진 37명으로 구성했다. 무정전·무사고·무결점 전력 공급을 통한 APEC 정상회의 성공 지원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주요 행사장 전력 확보 종합 계획'을 세우고 계통 보강, 설비 점검 등 분과별 세부 과제를 하나하나 실행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준비들이 이뤄지는지?
▶먼저 정상회의장, 경제인 회의장, 만찬장, 부대행사장 등 주요 행사장 전력 수요를 예측하고 전력 공급 방안을 수립했다. 배전선로 과부하를 예방하기 위해 신규 배전선로를 인출하고, 혹시 모를 고장에도 배전선로 간 상호 보완이 가능하도록 계통 보강 공사를 단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계통 보강 공사는 약 85억원을 투입해 10개월 동안 주요 시설 15개, 세부적으로 275곳을 대상으로 이뤄지는 큰 사업이다. 현재 공정률은 95%로 이번 달 안에 공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전력 설비에 대한 사전 점검과 미관 개선도 진행한다. 송·배전 선로, 변전소, 지상 기기, 지중 케이블, 고객 설비 등 모두 1천585곳의 전력 설비를 정밀 진단하고 안정성을 확보했다. 또 행사장 진입도로 인근의 노후 전주 교체와 보문관광단지 맨홀 청소, 단차 정비 등을 진행 중이며, 회의장 인근 지상 기기에는 APEC 홍보 시트를 부착할 예정이다.

아울러 APEC은 시민과 함께 만들어 가는 국제 행사라고 생각한다. 전력 공급에 더해 지역사회와 소통하고 나눔·상생을 실천하는 게 한전의 또 다른 역할이다. 이에 지난 6월 경주에서 무료 참여가 가능한 'APEC 성공 개최 기원, 희망·사랑 나눔 콘서트'를 개최했으며, APEC 자원 봉사자에 대한 물품 후원도 진행할 예정이다.

한국전력공사(한전) 대구본부는 배전선로 과부하를 예방하기 위해 신규 배전선로를 인출하고, 배전선로 간 상호 보완이 가능하도록 연계력을 확보하는 계통 보강 공사를 단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현재 공정률은 95%로 이번 달 안에 공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한전 제공
한국전력공사(한전) 대구본부는 배전선로 과부하를 예방하기 위해 신규 배전선로를 인출하고, 배전선로 간 상호 보완이 가능하도록 연계력을 확보하는 계통 보강 공사를 단계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현재 공정률은 95%로 이번 달 안에 공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한전 제공

-정상회의 기간 안정적 전력 관리 방안은?
▶오는 10월 31일~11월 1일 정상회의 기간에는 자체 구축한 비상상황실에서 24시간 비상근무를 시행하고 ADMS(차세대 배전망 관리시스템)로 전력 확보 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ADMS를 활용하면 배전 계통을 감시·제어해 작업자와 설비 안전을 유지하는 동시에 APEC 정상회의 관련 주요 행사장 부하 및 정전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다.

또 주요 행사장에는 ▷주공급 선로 ▷예비공급 선로 ▷무정전 전원장치(UPS) ▷비상 발전기 등 4중으로 전원을 확보해 천재지변과 같이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도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갖출 예정이다.

이에 앞서 오는 9월 송·배전 합동 비상대응 모의훈련을 시행하기로 했다. 정상회의 기간 단 한 순간의 전력 공백도 있어서는 안 되니 대규모 설비 고장을 가정한 모의훈련을 통해 돌발 상황에 대한 대응 역량을 높이겠다.

-APEC을 100일가량 앞두고 전력 공급을 준비하는 입장에서 각오를 전한다면.
▶APEC 정상회의는 세계 주요 정상이 함께하는 자리이자 대한민국과 경주로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자리다. 이러한 국가 행사에서 전력을 무결점으로 공급해 신뢰를 지켜내는 게 한전의 사명이다.

한전은 서울 올림픽, 월드컵, 평창 동계올림픽 등 대규모 국제 행사에서 잠깐의 정전 없이 완벽한 전력 공급을 이뤄낸 경험이 있다. 이러한 자부심을 바탕으로 남은 기간 전 직원이 합심해 APEC 정상회의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도록 전심 전력을 다하겠다.

한국전력공사(한전) 대구본부는 전력 설비에 대한 사전 점검과 미관 개선도 진행한다. 행사장 진입도로 인근의 노후 전주 교체 등을 진행 중이며, 회의장 인근 지상 기기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홍보 시트를 부착할 예정이다. 한전 제공
한국전력공사(한전) 대구본부는 전력 설비에 대한 사전 점검과 미관 개선도 진행한다. 행사장 진입도로 인근의 노후 전주 교체 등을 진행 중이며, 회의장 인근 지상 기기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홍보 시트를 부착할 예정이다. 한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