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서 변사체 발견…백운계곡 실종 남성 추정

입력 2025-07-21 07:39:45

20일 경기 가평군 마일리 한 캠핑장을 방문했던 시민이 집중호우로 도로가 끊어져 로프로 구조되고 있다. 연합뉴스
20일 경기 가평군 마일리 한 캠핑장을 방문했던 시민이 집중호우로 도로가 끊어져 로프로 구조되고 있다. 연합뉴스

21일 경기도북부소방재난본부는 전날 오후 7시 30분쯤 실종자 수색작업 중 포천시 이동면 영평천 물가에서 남성 변사체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이 남성은 지난 20일 오후 2시 25분쯤 영평천 상류인 백운계곡에서 급류에 휩쓸려 실종 신고된 50대 남성으로 추정되고 있다.

경찰은 이 남성의 신원을 확인하고 있다.

한편, 소방 당국은 59명과 장비를 투입해 실종자가 발생한 가평군 조종면 대보리, 마일리 일대를 수색한다.

지난 20일 새벽 집중호우로 가평에서 실종된 인원은 모두 4명이다.

20일 오전 4시 20분쯤 가평군 조종면 대보리 대보교에서 40대 남성 A씨가 다리 구조물에 걸려 숨진 채 발견됐는데, 이 남성은 대보교에서 약 6km 떨어진 마일리에서 아내, 10대 아들과 캠핑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 당국은 이 남성의 아내와 아들을 실종자로 분류하고 이들이 묵은 것으로 추정되는 마일리 캠핑장과 A씨가 발견된 대보교 등 일대를 수색하고 있다.

같은 날 오전 4시 28분쯤 대보교 인근 낚시터에서 차를 타고 빠져나오던 70대 남성 B씨도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상태다.

지난 오전 5시 20분쯤엔 가평군 북면에서 70대 남성 C씨가 산사태에 매몰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실종자로 분류됐다.

지난 16일부터 닷새간 이어진 집중호우로 전국에서 18명이 숨지고 9명이 실종됐다. 공공시설과 사유 시설 피해는 4천건을 넘었다.

21일 행정안전부가 낸 '국민 안전관리 일일상황'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으로 폭우 사망자는 18명, 실종자는 9명이다.

시설 피해도 증가했다. 도로 침수와 토사유실, 하천시설 붕괴 등 공공시설 피해가 1천999건, 건축물과 농경지 침수 등 사유 시설 피해가 2천238건으로 집계됐다.

이번 집중호우로 대피한 주민은 15개 시도, 95개 시·군·구에서 9천887세대, 1만4천166명으로 파악됐다.

지난 16일부터 전날 오후 5시까지 지역별 총 누적 강수량은 산청 793.5㎜, 합천 699.0㎜, 하동 621.5㎜, 광양 617.5㎜, 창녕 600㎜, 함안 584.5㎜, 서산 578.3㎜, 담양 552.5㎜ 등이다.

전날 밤사이 비가 쏟아졌던 경기 북부 지역 일 누적 강수량은 가평 197.5㎜, 의정부 178.5㎜, 경기 양주 154.5㎜ 등이다.

정부는 전국의기상특보가 해제됨에 따라 어제 오후 6시를 기점으로 호우 위기 경보 수준을 '심각'에서 '주의' 단계로 하향 조정하고, 중대본 비상 3단계를 해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