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시민, 1심부터 최종심까지 현수막 1천장 내걸어
10년 사법리스크 벗어난 삼성에 투자 기대감 최고조
김장호 구미시장, 윤재호 경북상의 회장도 환영 메시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17일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 회계 의혹' 사건 상고심에서 무죄를 확정받자, 삼성전자와 반세기 가까이 동고동락해 온 경북 구미시가 즉각 환영의 뜻을 밝히며 대규모 미래 투자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구미시장과 지역 경제계는 공식 성명을 잇달아 발표했고, 시민과 단체들의 지지 표명도 뒤따랐다. 구미시가 집계한 결과, 1·2심 때부터 이번 최종심까지 시 전역에 내걸린 '이재용 무죄 환영 현수막'은 1천여 장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19일 성명을 통해 "41만 구미시민과 함께 무죄 확정을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밝혔다.
김 시장은 "삼성전자가 구미와 반세기 넘게 쌓아온 전략적 파트너십과 함께 써내려 온 눈부신 기술 진보의 성공 스토리는 구미시민 모두의 큰 자긍심"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삼성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할 경우 "가장 믿음직한 파트너로서 파격적이고 신속한 행정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지역 경제계를 대변하는 경북상공회의소 역시 환영 성명을 냈다.
윤재호 경북상의 회장은 "10년간 지속된 사법리스크가 마침표를 찍었다"며 "그간의 리스크로 인해 삼성이 중대한 의사결정에 막대한 차질을 빚어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재용 회장의 사법리스크는 삼성뿐만 아니라 국내 제조업은 물론, 600만 자영업자 등 대한민국 국민에게 큰 부담이 됐고,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도 찬물을 끼얹어왔다"고 평가했다.

이제 법적 불확실성이 해소된 만큼, 구체적인 투자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경북상의는 삼성이 구미에 추진 중인 AI 데이터센터를 '대한민국 최대 AI심장'으로 지칭하며, 이 프로젝트가 구미산단 재도약의 '청신호'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시민들은 1995년 고(故) 이건희 회장이 품질 혁신을 외치며 불량 휴대폰 15만 대를 불태웠던 '구미사업장 휴대폰 화형식'을 지금도 선명히 기억한다.
이 사건은 '애니콜 성공 신화'의 시작점이자, 세계 최고를 향한 삼성의 집념을 시민들이 함께 공유한 역사적 순간이었다.
지금도 삼성전자 구미사업장은 전 세계 생산 표준을 세우는 '마더 팩토리'로서 삼성 글로벌 경쟁력의 핵심 동력이 되고 있다. 이처럼 삼성은 구미에게 단순한 기업이 아닌, 도시의 정체성이자 자부심 그 자체다.
한 구미 시민은 "구미 사람에게 삼성은 그냥 회사가 아니라 '우리의 자부심'"이라며 "힘든 시간을 함께 믿고 기다려 온 만큼, 이제는 세계 최고의 기술력으로 구미의 이름을 다시 한번 빛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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