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지금 충남 당진 달려간다" 20분 뒤 정청래 "충남 예산 간다"

입력 2025-07-18 17:00:36 수정 2025-07-18 17:32:35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자인 정청래(오른쪽)·박찬대 의원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장 앞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자인 정청래(오른쪽)·박찬대 의원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공개 의원총회장 앞에서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적 폭우 발생에 따른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전국 순회 경선 일정이 온라인 방식으로 변경되며 당권 주자인 박찬대·정청래 국회의원 간 신경전이 점화한 모습이다.

지난 17일 전국적 폭우 피해 발생에 당일 밤 박찬대 의원은 '경선 일정 중지'를, 정청래 의원은 '온라인 전당대회 개최'를 요구해 시선이 향했다.

그런데 이튿날인 18일 더불어민주당이 전당대회 첫 일정인 충남권·영남권 순회경선의 현장 행사를 취소하고 온라인으로 진행키로 결정, 외견상 정청래 의원의 제안을 받아들이는 맥락이 나와 역시 눈길이 쏠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페이스북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페이스북

▶여기서 논란이 정리가 되는듯 했으나, 정청래 의원이 "차라리 1주일 일정을 당긴 원샷 경선을 하자"고 추가 제안을 해 당원들과 언론의 시선이 다시 향하고 있다.

정청래 의원은 이날(18일) 오후 2시 22분쯤 페이스북을 통해 "코로나19 재난 때처럼, 오프라인 경선하지 말고 온라인으로 경선을 하고, 온라인으로 하면 원샷 경선도 가능하다"면서 박찬대 의원의 '경선 일정 중지' 제안을 겨냥한듯 "한창 진행 중인 경선을 중단하면 큰 혼란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그는 "아예 8월 2일까지 기다릴 필요없이 충청권·영남권은 이미 투표가 진행됐으니 당에서 결정한대로 내일(19일), 모레(20일) 예정대로 온라인으로 진행해 주실 것을 말씀드린다"면서 "다음 주에 예정된 호남권, 경기·인천, 그 다음 주에 예정된 8월 2일 서울·강원·제주(경선 일정)는 다음 주에 한꺼번에 몰아서 원샷으로(실시해) 빨리 경선을 끝내고 수해복구에 나섰으면 좋겠다는 제안을 한다"고 요구를 밝혔다.

정청래 의원은 자신의 이같은 제안이 앞서 "폭우가 할퀴고 간 거대한 자연재해 앞에서 국민들께서 망연자실해 계시다" "(이런 상황에서 당 대표 경선을 그대로 진행하는 것은)책임 있는 집권 여당의 자세가 아니다" 등의 주장을 내놓은 박찬대 의원을 저격하는듯한 뉘앙스임을 감안한듯 "국민의 삶을 먼저 생각하자는 박찬대 후보의 말씀에 전적으로 공감한다"면서 "그러니 우리의 숙제를 1주일이라도 빨리 당겨서 끝내고 수해복구에 전념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박찬대 후보께 제안한다. 권리당원들의 권리행사(투표)를 제한하거나 통제할 수는 없으니 권리당원들께는 온라인 투표를 하시게 하고, 대신 우리 두 후보는 선거운동을 중단하고 둘이 손잡고 수해복구현장에 가자"고 제안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페이스북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페이스북

▶그러자 박찬대 의원이 1시간여 만에 응답했다.

박찬대 의원은 오후 4시 10분쯤 페이스북을 통해 "200년 만의 폭우다. 국민은 비 피해로 절망하고 있다. 국민이 아파할 때 함께 아파하는 것은 정치인의 기본책무"라며 "저는 지금 (충남)당진으로 달려간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이런 시기에 당 대표 선거를 계속 하는 것은 책임있는 집권여당의 모습이 아니다"며 "재해재난 대비와 피해복구는 골든타임을 놓치면 안 된다. 결단해야 한다"고 강조, 정청래 의원이 앞서 제안했던 '온라인 전당대회 후 수해복구'라는 행위는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는 행위라고 지적하는 뉘앙스를 보였다.

아울러 '골든타임을 놓치면 안 된다'는 말 그대로 박찬대 의원이 이날 바로 수해 현장으로 향했음을 어필한 것이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페이스북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페이스북

▶이에 20분 만에 정청래 의원도 수해 현장으로 간다는 페이스북 글을 남겼다.

그러면서 실은 자신이 전날 먼저 수해 현장인 충남 아산을 방문했음을 강조한 맥락도 감지된다.

정청래 의원은 이날(18일) 오후 4시 30분쯤 "충남 예산 수해 현장으로 간다"고 공지, "어제 방문한 (충남)아산시도 그렇고 예산군도 엄청난 폭우로 많은 피해가 발생했다. 현장에서 충남 수해 피해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해달라고 한다. 정부에서 심사숙고해 주시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페이스북 2025년 7월 17일 오후 8시 34분쯤 작성 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페이스북 2025년 7월 17일 오후 8시 34분쯤 작성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