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 143.7㎜ 물폭탄…산사태로 민가·승용차 매몰 (종합)

입력 2025-07-17 19:52:12 수정 2025-07-17 20:28:23

대구경북 극한 호우 피해 속출
대구 북구·달서구 잇단 침수…죽전네거리 잠겨 통행 불가
경북 다행히 인명 피해 없어…84곳 안전조치·395곳 점검

17일 오후 대구 북구 노곡동 마을이 집중호우로 침수되자 경북119구조대 대원들이 수색 및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대구시는 배수펌프 제진기 미작동으로 배수가 지연돼 피해가 커진 것으로 보고 긴급 대응에 나섰다. 대구소방본부 제공
17일 오후 대구 북구 노곡동 마을이 집중호우로 침수되자 경북119구조대 대원들이 수색 및 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대구시는 배수펌프 제진기 미작동으로 배수가 지연돼 피해가 커진 것으로 보고 긴급 대응에 나섰다. 대구소방본부 제공
청도에 호우경보와 산사태경보가 발령된 17일 경북 청도군 청도읍 구미리 한 마을에서 산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공무원들이 산사태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청도에 호우경보와 산사태경보가 발령된 17일 경북 청도군 청도읍 구미리 한 마을에서 산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공무원들이 산사태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17일 내린 집중호우로 대구경북에 비 피해가 잇따랐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날 오후 대구 전역에 호우경보가 발효됐다. 대구 북구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21분 노곡동 한 식당에서 침수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저지대에 있는 마을 입구를 중심으로 물이 허리까지 차오르면서 일부 상가와 차량이 피해를 입었다. 노곡동은 금호강과 인접해 침수 피해가 수시로 발생하는 곳이다.

대구소방본부는 이곳에서 침수 피해 신고 10여건을 접수, 구명보트 등 장비 12대와 인력 25명을 투입해 오후 5시 기준 주민 22명을 구조했다.

달서구에서는 오후 2시쯤 서남신시장 일부 점포가 침수됐고, 죽전네거리와 두류공원 야외음악당 인근 도로가 빗물에 잠겨 차량 통행이 불가능했다.

대구시는 오후 2시 42분을 기점으로 신천 진출입로 37곳과 함께 금호강 주변 등 하천 둔치 주차장을 통제하고 있다. 공공야영장 11곳의 운영도 중단된 상태다.

대구경찰청도 이날 침수에 대비해 주요 산책로와 하천 진입로 등 교통통제에 나섰다. 오후 5시 기준 교통이 통제된 곳은 침수가 발생한 노곡동 마을 입구와 신천동로 상동교~무태교 구간, 달서천 진입로, 상동교 하단 진입로, 구지 가산교차로 등이다. 고장난 신호기 7개도 수리에 나섰다.

경북에서도 비 피해가 속출했다.

경북도에 따르면 이날 도내 곳곳에 54~143㎜의 비가 내리면서 청도와 성주에는 호우경보가 발효됐다.

누적 강우량은 오후 6시 기준 청도 143.7㎜, 문경 102.9㎜, 고령 97.9㎜, 경산 87.6㎜, 영주 84.0㎜ 등 순이었다.

특히 청도에는 시간당 45.5㎜가 넘는 폭우가 내리면서 산사태와 도로 침수 등 피해가 잇따랐다. 이 산사태로 민가로 추정되는 건물 1채와 승용차 1대가 토사에 일부 묻힌 것으로 파악됐다. 산사태 사고가 난 지역의 인근 주민 4명도 임시대피소로 이동했다.

이번 비로 청도는 산사태 경보가 내려졌고 영주, 상주, 문경, 청송, 성주, 봉화 등에는 산사태 주의보가 발령됐다.

이번 폭우로 경북도는 도내 토사낙석 4곳, 주택 34곳, 도로장애 24곳, 기타 22곳 등 피해 우려 지역 84곳에 대한 안전조치도 완료했다. 또 산사태취약지역 257곳, 급경사지 27곳 등 395곳에 사전점검을 실시했다.

17일 오후 2시를 기해 대구 전역에 호우경보가 발효된 가운데, 달서구 서남신시장 인근 도로와 인도 일부가 폭우로 인해 한때 물에 잠기고 일부 점포가 침수 피해를 입었다. 독자 제공
17일 오후 2시를 기해 대구 전역에 호우경보가 발효된 가운데, 달서구 서남신시장 인근 도로와 인도 일부가 폭우로 인해 한때 물에 잠기고 일부 점포가 침수 피해를 입었다. 독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