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관객들이 깜짝 놀란 한국 애니 '킹오브킹스' 16일 국내 개봉
장성호 감독 "역대 최고 퀄리티…종교 없어도 흥미롭게 볼 수 있어"
한국영화 사상 북미 최고 흥행작 타이틀을 새긴 애니메이션 '킹 오브 킹스'가 16일 국내 관객들을 만난다.
찰스 디킨스의 소설 '우리 주님의 생애'(he Life of Our Lord)를 읽고 영감을 받아 시나리오를 쓴 '킹 오브 킹스'는 올해 4월 미국에서 개봉했다. 이후 극장 매출액 6천만달러(약 815억원)를 돌파하며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을 제치고 할리우드에서 가장 흥행한 한국 영화로 기록되며 화제를 일으켰다.
영화는 장난꾸러기 막내아들 월터 디킨스에게 교훈을 주기 위해 아버지 찰스 디킨스는 예수의 탄생과 부활의 이야기를 한편의 동화처럼 전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그러면서 성인(聖人)이 거쳐온 고통과 슬픔도 빼놓지 않는다.
영화·드라마 평가 사이트인 로튼 토마토가 실제 관람객의 평가를 토대로 산정하는 팝콘 지수에서 97%를 기록하는 등 호평받았다. 연말까지 90개국에서도 개봉된다.
'킹 오브 킹스'를 만든 장성호 감독은 최근 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술적인 면에서 한국 애니메이션 역대 최고의 퀄리티를 갖췄다"며 "미국 관객들이 이 작품이 한국에서 만들어졌다고 상상을 못 하다가 엔딩 크레디트를 보고서 깜짝 놀랐다"고 자긍심을 드러냈다.
그는 사랑이라는 주제에 집중하며 비기독교인도 이 작품을 흥미롭게 감상할 수 있을 거라고 강조했다.
"예수란 인물을 다뤄 특정 종교인만 반응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나왔지만, 미국에선 전혀 그렇지 않았다"며 "보편적인 사랑 이야기, 가족 이야기로 받아들여 (종교가 없는) 일반 관객의 반응도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장 감독은 개봉까지 10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린 것에 대한 소회도 언론 인터뷰를 통해 털어놨다.
최대 4~5년 정도의 기간을 예상했는데 제작 기간이 늘어지며 자금 문제에 직면했고, 응원해주던 사람들도 하나둘씩 떠나갔다고 했다.
반대로 '캐스팅 운'은 기가 막히게 따라줬다고 돌아봤다.
디즈니에서 16년간 캐스팅 디렉터로 일한 제이미 토머슨이 케네스 브래나, 우마 서먼, 벤 킹즐리, 피어스 브로스넌, 포리스트 휘터커 등을 캐스팅했다.
한국 더빙 배우로는 이병헌, 이하늬, 진선규가 나서며 주목 받았다.
특히 이병헌의 캐스팅에는 영화 '범죄도시' 시리즈를 제작한 장원석 대표가 나섰다. 장 감독은 "장 대표가 저에게 '좋은 배우, 센 배우가 붙었으면 좋겠다'며 이병헌을 추천했다"며 캐스팅 성사까지 도움을 줬다고 했다.
이병헌은 이후 장 감독에게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작품이란 생각에 더빙 작업에 합류했다"고 밝혔다.
장 감독은 "이병헌 씨는 종교가 없는 분인데 이 작품 이후 예수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고 하더라"며 "대단한 배우였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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