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6·25참전 소년소녀병 한 풀리나…기념비 등 명예선양 사업 본격화

입력 2025-07-14 17:40:29 수정 2025-07-14 20:51:40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서면 답변서 "명예증진 필요"
참전 기념비 건립 예산 '기재부서 심의 중', 전쟁기념관 전시공간 '조성 중'
내년부터 2작전사-대구시 공동 주관 '추모행사' 진행 예정

6월 18일 대구 앞산공원 내 낙동강승전기념관에서 6·25참전 소년병 추모식이 열렸다. 대구시 제공
6월 18일 대구 앞산공원 내 낙동강승전기념관에서 6·25참전 소년병 추모식이 열렸다. 대구시 제공
9일 대구시의회에서 열린
9일 대구시의회에서 열린 '전쟁과 소년병' 토론회. 대구시의회 제공
강대식 국민의힘 의원(대구 동구군위을)
강대식 국민의힘 의원(대구 동구군위을)

국방부가 6·25참전 소년소녀병의 명예선양을 위해 기념비 건립, 전시공간 조성, 추모행사 시행 등 각종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전쟁 이후 75년간 이뤄지지 못했던 소년소녀병의 한(恨)이 조금씩 풀릴 수 있는 전기가 마련되고 있다. 명예선양 사업의 안정적 추진을 위한 근거 법안 제정 등 작업들도 새 정부에서 순항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14일 국회 국방위원회 국민의힘 간사 강대식 의원실(대구 동구군위을)에 따르면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위한 서면 질의 답변에서 안 후보자는 "6·25참전 소년소녀병 명예증진 방안을 수립해야 한다는 의원님 말씀에 적극 공감한다"고 밝혔다.

강대식 의원이 '6·25참전 소년소녀병 명예증진 관련 추모행사 추진경과'를 질의하자 공감의 뜻부터 표명한 것. 이어 안 후보자는 상세한 국방부 추진 경과를 전하고 나섰다.

우선 국방부는 소년소녀병 참전 기념비 건립 예산을 내년도 국방부 예산(안)에 반영했으며 기획재정부에서 심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하반기 장병 정신전력교육 콘텐츠를 제작, 정신전력교육 시 활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천안 전쟁기념관 내 6·25전쟁실에 소년소녀병 관련 전시공간을 조성 중이라고 전했다.

소년소녀병 명예증진 관련 추모행사의 경우 "올해 6월 대구시장 주관으로 진행(2작전사령부 군악대 등 장병 지원)했고 내년부터는 2작전사와 대구시가 공동주관해 6월 호국보훈의 달에 추모행사를 할 예정"이라고 했다.

75년간 이뤄지지 못했던 기념비 건립 등 국가 차원의 명예선양 사업이 비로소 본격화하고 있는 셈이다. 강대식 의원실 관계자는 "소년소녀병들의 간절한 요구가 이제야 조금씩 이뤄지는 것 같다"며 "기념비 건립 예산이 기재부 심의를 통과하는 등 관련 사업이 제대로 진행될 수 있도록 챙겨보겠다"고 강조했다.

6·25참전 소년소녀병에 대한 관심은 국회 입법안 제출에서도 두드러지고 있다.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 10일 소년소녀병을 상이 여부와 관계없이 국가유공자에 포함해 현행법에 따른 예우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국가유공자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강대식 의원은 21대 국회에 이어 22대 국회에서도 소년소녀병 보상에 관한 법률안을 발의, 국회 내 심사 작업이 속도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대구시의회에서는 지난 9일 소년소녀병의 명예회복과 보상방안을 논의하는 '전쟁과 소년병' 토론회가 개최되는 등 이들의 '특별한 희생'에 대한 지역 사회의 관심도 높은 여건이다.

강 의원실 관계자는 "국방부 차원의 명예선양 사업과 함께 관련 법안도 국회에서 처리될 수 있도록 각별히 살피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