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폭염에 온열질환자 급증…농업인 피해 우려
경상북도농업기술원이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인한 농업인 온열질환 예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달 27일 경북 지역에 첫 폭염특보가 발효된 이후, 7월 초까지 고온 현상이 이어지면서 농작업 중 온열질환자가 속출하자 선제적 대응에 나선 것이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5월 20일부터 이달 8일까지 전국에서 1천212명의 온열질환자가 발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486명)보다 2.5배 이상 급증한 수치다. 지난해 기준 전체 온열질환자 3천704명 중 농업인이 차지하는 비율은 18%에 달하며, 그중 60세 이상 고령층이 69%, 논밭 등 농작업 현장에서 발생한 경우가 78%로 나타났다.
이에 경북농업기술원은 온열질환 예방 홍보활동에 나섰다. 농업인 지켜야할 '물, 그늘, 휴식'의 3대 수칙을 강조한다. 특히 낮 12시부터 오후 5시까지는 농작업을 피하고, 1시간마다 10~15분 이상 그늘에서 휴식을 취하며, 수분을 자주 보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또한 2인 이상 동행 작업과 응급처치 요령 숙지도 필수다.
현장 대응도 강화된다. 농업기술원은 도내 농업인과 담당 공무원을 '농업인 안전리더'로 위촉해 농촌 마을과 작목반, 취약계층 등을 직접 찾아가는 예방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마을회관 방문 안전교육, 온열질환 예방법 전파, 순회 점검 등 농작업 안전 지킴이 역할에 주력하고 있다.
예방 홍보물도 대거 제작·배포 중이다. 폭염 알리미 스티커, 자율점검 체크리스트, 리플릿은 물론 짧은 영상 콘텐츠(쇼츠)도 통해 다양한 채널로 위험성을 알린다. 색깔 변화를 통해 폭염 위험도를 시각적으로 알 수 있는 스티커는 현장 활용도가 높다.
이밖에도 경북농업기술원은 에어냉각조끼, 보냉용품, 온열지수 측정기 등 안전용품도 농촌현장에 직접 보급되고 있다. 또 '폭염 대비 농작업 안전 시범마을' 운영과 작목별 안전 컨설팅, 교육 프로그램도 함께 추진하고 있다.
조영숙 경상북도농업기술원장은 "온열질환은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만큼, 농업인의 건강과 생명을 지키기 위해 안전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며 "도내 전역에 안전한 농업환경이 정착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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