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 김예원 변호사, 박지원 의원에 '한쪽 눈 없으시잖는가' 발언 사과 "일방적 내적 친밀감에 결례"

입력 2025-07-10 11:33:04 수정 2025-07-10 11:42:45

김예원 변호사,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국회방송 유튜브
김예원 변호사,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국회방송 유튜브
김예원 변호사 페이스북
김예원 변호사 페이스북

어제였던 9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법사위)가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상정된 검찰개혁 4법에 대한 우려점과 필요성을 법조계와 학계 관계자들로부터 듣기 위한 공청회를 연 가운데, 법안의 보완점을 조목조목 지적해 주목 받았던 김예원 변호사가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과의 질의 및 응답 과정에서 한 발언에 대해 사과했다.

장애인권법센터 대표를 맡고 있는 김예원 변호사는 시각장애를 가진 장애인 당사자 변호사이기도 한데, 박지원 의원의 시각장애를 언급해 논란이 됐다.

"의원님도 한쪽 눈이 없으시잖아요?"라는 질문 및 "저도 마찬가지로 한쪽 눈이 없어요"라는 언급을 후 답변을 이어나갔던 것.

김예원 변호사는 이튿날인 10일 오전 8시 48분쯤 페이스북을 통해 "제가 잘못했다. 어제 공청회장에서 박지원 의원님의 장애를 언급한 것은 전적으로 저의 잘못이다. 질문하셨다가 그런 대답을 듣고 당황하셨을 의원님께 오늘 아침에 직접 사과드렸다. 다행히 괜찮다고 하시면서 사과를 받아주셨다"고 사과 후기를 전했다.

그는 "평소 의안을 착용하시고 적극적으로 의정활동하시는 박지원 의원님을 보면서 대단하시다는 생각을 했는데, 어제 오랜만에 직접 뵈니 괜히 혼자 반가워서 일방적인 내적 친밀감에 제가 그런 결례를 하고 말았다. 너무 후회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당시 박지원 의원과의 질의 및 응답 과정에 대한 설명도 곁들여 글을 이어나갔다.

김예원 변호사는 "어제 박지원 의원님의 질문 취지는 제가 이해하기로는 '사회적 약자를 변호한다면서 왜 검찰개혁을 반대하냐?'였다. 그냥 '지금 이대로는 제도의 디테일이 없어서 그대로 시행될 경우 사회적 약자가 제일 큰 피해를 입게 되어 그렇다', 이렇게 간단하게 말했으면 될 것을 멍청하게 저는 왜 그랬을까"라고 박지원 의원과 자신의 장애를 다룬 말을 답변 서두에 한 것에 대해 자책했다.

그는 "순간적으로, '제가 하는 일을 오해하시는 것 같으니 제 배경을 설명드려야겠다' 이렇게 생각을 해 버렸다. 그래서 '저도 태어날 때부터 장애인이 됐지만 공부도 잘하고 목소리도 커서 차별당한 적이 거의 없다가, 공익변호사 활동을 한 이후부터야 이 사회에 투명인간 취급 당한 장애인이 많이 있다는 것을 알게됐다. 제도의 설계는 그 잘 보이지 않는 사람도 감안해서 세심하게 설계돼야 한다' 뭐 이런 취지로 말을 하려는데 시간 제약으로 끝까지 말을 다 하지 못하고 어색하고 무례한 답변만 남았다"고 해명했다.

김예원 변호사는 "의원님께 사과드린 것과 별개로 제 경솔한 언행으로 상처받고 화나신 많은 분께도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드린다"면서 "제 진심이나 진짜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이었건 간에 어제의 제 잘못을 조금도 줄일 수 없다다. 죄송하고 또 죄송하다"고 거듭해 사과의 말을 전했다.